원화채 시장, 외국인 자금 5조원 이상 이탈 …12년만 최대 규모
2023.01.27 14:38
수정 : 2023.01.27 14:38기사원문
27일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25일 기준 외국인의 원화채 보유 잔고는 223조원을 기록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외국인의 원화채권 매도 원인은 외국인 투자자 중 6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장기성향 투자자들의 수요 감소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원화채권 시장(현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60%의 중장기성향 투자자와 40%의 단기성향 투자자로 구성된다. 중장기성향 투자자의 경우 중앙은행, 국부펀드, 국제기구 등 공공부문 투자기관이고, 단기성향 투자자는 투자은행, 펀드 등 민간부문 투자기관으로 구분된다.
김 연구원은 "중장기성향 투자자의 경우 자국 외화보유액 감소 여부에 따라 통화별 포트폴리오 조정을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최근 달러화 가치 하락 등으로 달러화 비중이 높은 외화보유액이 감소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원화채권 매도가 나왔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추가적 요인으로 한국과 미국 간 내외금리차 역전 현상을 꼽았다. 다만 "내외 금리차 확대의 경우 이론적으로 자본유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실제로 내외금리차와 외국인의 채권자금 유출입 간의 연관성은 낮다. 따라서 내외금리차 역전이 이번 외국인 매도 현상의 주요인은 아니라고 본다"고 전했다.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의 투자자금의 이탈이 추세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1월 중 국고채 금리 급락이 발생하며 현재 전 구간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인 3.5%를 하회하고 있다"면서 "단기간에 급락한 금리로 인해 투자자들 입장에서 레벨 부담이 존재하지만 하반기 중 금리인하가 현실화될 가능성, 3월 말 세계국채지수(WGBI) 최종 편입 결정시 외국인의 장기구간 원화채 투자 유인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단기적으로는 2월 금통위 이후 최종 정책금리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희석될 경우 외국인의 원화채권 투자자금의 재유입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