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선전매체 '간부들 적당주의 질타... 주민들의 생산성 다그쳐'

      2023.01.27 16:27   수정 : 2023.01.27 16: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7일 북한이 노동당 선전매체 노동신문을 통해 '당 중앙의 결정을 관철하는 데 앞장서라'며 간부들을 옥죄며 다그치고 나섰다.

신문은 1면 '일군들은 당성, 혁명성, 헌신성을 발휘하여 당 결정을 착실하게, 확실하게 집행해나가자'라는 긴제목의 사설을 통해 "일군(간부)들은 당이 준 과업 집행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독려했다.

북한은 올해의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경제 분야에서 달성해야 할 12개 중요고지를 설정했으나, 이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은 제시하지 못한 채 사실상 주민들의 사상 무장만 다그치는 모양새다.



신문은 "추궁이나 받지 않을 정도로 일하는 현상, 평가받을 일에만 신경을 쓰는 현상, 과학적인 타산과 똑똑한 방법론이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일하는 현상을 비롯하여 온갖 비혁명적이고 비적극적인것들을 일소하기 위한 투쟁을 강하게 벌려야 한다"고 재촉했다
이어 신문은 "당 중앙의 존엄과 권위, 당의 구상실현이 일군들의 역할에 달려있다"며 "지금이야말로 모든 일군들이 당 중앙 전원회의 결정들을 가장 완벽하게 관철하기 위함에 일심전력하여야 할 때"라고 강압했다.

그러면서 "주인답지 못한 태도, 무책임성과 무능력이야말로 경제발전의 제일 큰 걸림돌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그와 단호히 결별하여야 한다"며 "자만과 답보를 절대로 허용하지 말고 자기자신에 대한 요구성을 부단히 제기하며 모르면 허심하게 배우고 능력이 모자라면 '열백밤을 패서라도' 수준을 높여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신문은 또 3면 기사에선 간부들의 보신주의·적당주의를 강하게 질타 했다 "흔히 일부 일군들 속에서 '적당히'라는 말이 자주 통용되곤 한다"며 "무엇을 위한 '적당히'인가"라며 "자기보신을 위한 '적당히'가 종당에는 스스로 자신을 망치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적당히', 이것은 일군들의 사업에서 절대로 허용되어서는 안되는 백해무익한 일본새(업무태도)"라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20일에도 김정은의 명령이라면 무엇이든 결사 실행해야 한다며 "꿈을 꾸어도 총비서 동지에 대한 꿈을 꾸고 무슨 일을 하나 하여도 총비서 동지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찾아하며 걸음을 걸어도 총비서 동지께서 가리키시는 길로만 가는 사람이 진짜 충신"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신문은 특히 "본보기가 되여야 할 사람은 다름 아닌 일군(간부)들"이라며 "학력이나 경력, 과거의 공로가 곧 정치적수양의 높이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고 스스로가 가혹하다고 할 정도의 강한 요구성을 제기하며 자기의 당성과 정치의식 수준을 부단히 높여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북한은 최근 최고인민회의에서 '평양문화어보호법'을 제정하는 등 내부로 유입되는 외부 문물에 대한 강력한 통제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북한이 간부들의 당 결정 관철에 진력할 것을 요구한 것은 핵개발에 따른 외화유엔 경제제재 등 극심한 경제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외부의 정보를 최대한 차단하면서 마른 수건도 쥐어짜듯 북한 간부들을 다그쳐 주민들을 희생양으로 어떻게든 생산성을 끌어올려 경제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의도로 관측된다.


한편, 우리 정부 관계자는 최근 "북한은 지난해 (최소) 미사일 71발을 발사했으며 서방보다 생산 비용이 적게 드는 북한 생산 단가를 적용해도 약 2600억원(약 2억달러)을 탕진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같은 미사일 발사 총비용은 북한 모든 주민이 46일간 먹을 수 있는 양인 쌀 50만t을 살 수 있는 금액이며, 올해 북한 식량 부족분(80만여t)의 60% 이상을 충당할 수 있는 규모라고 분석한 바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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