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6도 '북극발 한파' 덮친 대만, 이틀간 146명 사망
2023.01.30 10:30
수정 : 2023.01.30 10: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극발 한파가 아열대인 대만까지 내려오면서 대만에서 이틀간 146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중국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 현지 언론들은 최근 한파로 인해 심혈관질환으로 대만 전 지역에서 지난 27일과 28일 양일간 총 146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시보는 대만을 강타한 이번 한파로 타이베이와 신베이에서 각각 28명과 19명, 지룽 3명, 타오위안 24명, 신주 4명, 장화 6명, 동부 이란 8명, 화롄 6명이 사망했고, 남부 가오슝과 핑둥에서 각각 16명, 외곽도서인 펑후에서 1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장화현 소방국은 지난 26일 오전 8시부터 48시간 동안 116명이 심근경색 등으로 병원에 긴급 후송됐다고 밝혔고, 자유시보는 '북극 한파'로 인해 전날 24시간 동안 대만 전 지역에서 병원 밖 심정지(OHCA) 환자가 최소 40여 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8일 타이베이의 최저 기온은 6도, 최고 기온은 9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날 타이베이의 최저 기온은 15도, 최고 기온은 17도로 아열대 기후권인 대만의 1월 평균 기온이 13~18도인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강추위로 보인다.
이날 대만 중앙기상국(CWB)은 22개 시와 현에 대해 저온 특보를 계속 발령했으며, 기상국은 아침 최저 기온이 8~10도까지 떨어졌다가 이르면 30일부터 점차 따뜻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만 언론은 사망자의 대부분이 고령인 노인들로 저온으로 인한 심혈관에 이상이 생겼던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망자의 급증이 이번 한파로 인한 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며 "조사가 더 필요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대만은 북회귀선에 걸쳐있으며, 한국보다 기온은 높지만 매우 습하고, 주거시설에 온돌과 같은 난방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