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가격 오름세, 中 재가동에 운송비 증가
2023.01.30 15:16
수정 : 2023.01.30 15: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는 중국이 코로나19 봉쇄 이후 본격 재가동에 들어가면서 원자재 가격이 빠르게 오를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원자재 거래 비용 역시 올랐다며 최종 소비자들의 부담이 늘어난다고 추정했다.
■'하드 원자재' 강세 전망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현지시간)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철과 구리, 석유, 석탄 등 이른바 '하드 원자재'로 불리는 품목의 가격이 오른다고 내다봤다.
석유 가격도 오름세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의 석유 수요는 지난해 199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11월 기준 전월 보다 일평균 47만배럴 증가했다. IEA는 지난 27일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전년보다 일평균 200만배럴 증가한 1억170만배럴로 역대 최대 수준이라며 증가분의 절반은 중국 수요라고 예상했다.
■불확실성으로 운송비 부담
원자재 가격은 운송비용 때문에 더 오를 전망이다. FT는 29일 미 컨설팅업체 매킨지를 인용해 2020년 말부터 2024년 사이에 세계적으로 원자재 선적 시간이 8% 증가하고 에너지 가격은 3배 오른다고 예상했다. 매킨지는 동시에 이자 비용이 7배 증가한다며 국제적으로 원자재 거래에 필요한 운전 자금이 3000억~5000억달러(약 368조~614조원) 더 늘어난다고 진단했다. FT는 이와 관련해 다국적 원자재 유통사 트라피구라가 늘어난 거래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대출 한도를 70억달러 증액, 지난해 말 기준 730억달러까지 늘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다국적 원자재 유통사 글렌코어 역시 지난해 상반기 동안 늘어난 거래 비용 때문에 20억달러를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매킨지의 롤랜드 레흐트슈타이너 파트너는 "2020년 말부터 원자재 거래 분야에 필요한 운전 자금이 거의 배로 뛰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 말까지 비슷한 규모의 자금 증가가 반복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FT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급변하는 원자재 가격 때문에 원자재 무역망이 크게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에서 석탄을 구입했던 유럽의 경우 러시아 대신 콜롬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등에서 다른 석탄을 사오느라 기존보다 약 3배 비싼 값을 치러야 했다. 레흐트슈타이너는 "전통적인 무역 통로가 바뀌었다"며 "효율성 관점에서 최적이 아닐 뿐더러 가격도 올라갔다"고 평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