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골적 핵 위협 증대에 국민 76.6% "독자적 핵개발 필요하다"
2023.01.30 14:16
수정 : 2023.01.30 14:54기사원문
우리 국민 100명 중 76명 이상이 '독자 핵무장'이 필요하다고 여기고 있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30일 나왔다.
최종현학술원이 이날 공개한 '북핵 위기와 안보상황 인식' 조사 결과에 의하면 응답자 중 우리나라의 독자적 핵개발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76.6%, 우리나라의 핵개발 능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답한 응답자가 72.4%를 차지했다.
또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78.6%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답했다.
최종현학술원의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 업체 한국갤럽에 의뢰, 작년 11월 28일~12월 16일 기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1대 1'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는 최근 몇 년간 북한의 핵 위협이 증가하고 특히 지난 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재개와 전례 없는 강도와 빈도로 무력 도발을 다종화 고도화하고 특히 '핵 무력 선제 사용을 법제화' 하는 등 노골적인 북한의 위협과 한반도 일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의 핵 위협에 따른 우리나라의 대응 전략을 얼마나 알고 있느냐는 질문엔 '모른다'고 답한 비율이 61.6%로 나타났다.
한반도 유사시 미국의 핵 억지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는지에 대해선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51.3%를 기록, '그렇지 않다'(48.7%)보다 소폭 많았다.
한·미·일 안보협력 가능성에 대해선 응답자의 71.9%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부정적인 응답자 비율은 28.1%에 그쳤다.
일본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에 대한 물음엔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63.5%로 '없다'(36.5%)보다 높았다.
이와 함께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해선 찬성이 51%로 반대 30.1%보다 많았다.
아울러 북한의 핵무기 보유 수량에 대해 1~20개일 것이라 생각한다는 응답자가 34%로 가장 많았고, 21~40개가 18.3%를 차지해 뒤를 이었다.
그러나 한반도 통일에 대한 중국의 역할과 관련해서도 '방해가 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55.1%를 차지해 '기여가 예상된다' 10.2%와 '도움도 방해도 되지 않는다'는 의견 34.7%보다 높게 나타났다.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중국이 기여할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답한 비율이 64.1%로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 35.9%보다 크게 높았다.
주요 10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가별 호감도 순위 결과는 미국(7.37점), 영국(6.27점), 독일(5.97점), 베트남(5.24점), 일본(5.04점), 중국(4.32점), 러시아(4.13점), 북한(3.70점) 순이였다.
한편 최근 김정은이 핵탄두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라고 지시한 가운데 미 핵과학자회는 북한이 현재 수십기의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면서 북한의 핵 보유량은 핵무기 제조 방식에 따라 다르지만 20~80기에 달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