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5000명 비만 예방시켰다"..초6 여학생에만 효과 본 설탕세
2023.02.01 05:20
수정 : 2023.02.01 05: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설탕 관련 음료를 먹을 경우 세금을 내야 하는 설탕세가 영국 청소년의 비만을 예방한다는 대학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앞서 영국은 2018년 4월부터 설탕이 들어간 음료에 대해 설탕세를 도입한 바 있다. 음료 100ml당 설탕 5g이 함유된 음료에 대해 1리터당 18펜스(한화 약 273원)의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최근 영국 케임브리지대·옥스퍼드대 공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설탕세 도입 이후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의 비만 사례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빈곤 지역에 사는 여학생의 비만 수준은 9% 낮아졌지만,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과 유아에게는 설탕세와 연관성이 입증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6년간 4~11세 유아 및 어린이를 대상으로 비만 수준 변화를 관찰했다. 연구 결과 설탕세 도입 19개월 만에 초등학교 여학생의 비만 수준이 8%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연간 5234명의 비만을 예방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다만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의 경우 이렇다 할 변화가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니나 로저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역학 박사는 "설탕세가 매년 많은 어린이의 비만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 첫 연구 결과"라고 했다.
영국에서 4~5세 유아는 10명 중 1명꼴,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은 5명 중 1꼴이 비만이라고 한다. 비만인 어린이는 고혈압, 제2형 당뇨병, 우울증 등에 걸릴 확률이 높다.
한편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메디슨(PLOS Medicine)'과 미국과학진흥회 홈페이지 '유레카얼럿(Eureka Elert)'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