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립병원' 내년 개원 발표..울산 남부권 의료공백 해소
2023.02.01 15:01
수정 : 2023.02.01 15: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지역 내 첫 공공병원 설립에 나선 울산시 울주군이 내년에 최대 80병상 규모의 ‘울주군립병원’을 개원한다.
이순걸 울주군수는 1일 울주군 프레스센터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출생부터 노후까지 전 세대를 케어하는 메디컬센터를 조성하겠다”라며 군립병원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울주군의 첫 공공병원인 울주군립병원은 ‘내 삶에 스며드는 행복 울주 스마트메디컬 체계 구축’을 비전으로 설립된다.
병원 운영의 안정성과 효율을 위해 40~80병상 규모로 설립되며, 핵심 기능은 응급실 운영과 4~6개의 특화된 외래진료, 건강검진센터 운영 등이 포함된다.
아울러 공공병원 기능 외에도 초고령사회에 대응하는 고령인구를 위한 포괄적 건강서비스와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건강관리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향후 공공산후조리원, 요양원, 신장투석실, 스마트헬스케어센터, 장례식장 등 특화기능과 수익 기능도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 후보지 7곳 검토 끝에 보람요양병원 선정
울주군립병원은 기존 울주군 온양읍에 위치한 보람요양병원을 리모델링해 내년 하반기 개원할 예정이다.
앞서 울주군이 울산연구원과 병원 신축과 기존 병원 건물 활용 등 두 가지 방안을 놓고 후보지 총 7곳을 검토한 결과, 보람요양병원이 비용, 시간, 확장 가능성, 이용 효율성 등에서 가장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총 사업비는 약 250억 원으로 추정됐다. 병원 신축 비용 평균 700억 원 대비 3배 가까이 비용이 절감되며, 500억 원 이상 신규사업 시 받게 되는 정부 타당성 조사도 면제된다.
병원 신축 시 소요되는 7년과 대비해 개원에 필요한 시간을 절반 이하로 줄여 지역 의료 공백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순걸 울주군수는 "여러 후보지를 놓고 분석한 결과, 보람요양병원은 기존 시설을 이용하는 만큼 가장 빨리 개원 할 수 있고 향후 병상 확장도 가능해 비용 측면에서도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울주군은 우선 최대한 신속하게 병원을 개원하고, 이후 환자 수요와 의료진 수급 상황을 고려해 운영이 안정되면 100 병상 이상 규모로 확장할 방침이다.
■ 응급환자 타지 병원 이송 감소 기대
울주군립병원 운영은 원활한 의료진 확보와 운영 전문성을 위해 종합병원에 위탁할 계획이다.
부족한 인력과 인프라는 위탁병원의 자원을 연계해 보완하며, 2차 진료와 중증환자에 대한 철저한 이송 협업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울주군은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전문기관과 함께 구체적인 병상수와 진료과, 운영인력, 특화기능, 스마트병원시스템 도입 등에 대한 세부운영계획을 수립하고,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순걸 군수는 “이번 울주군립병원 설립을 시작으로 울주 남부권은 의료 취약지에서 보건, 의료, 건강서비스 안심지역으로 탈바꿈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정치권과 하나된 마음으로 협력해 군립병원 설립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울주군 남부권은 병원급 이상의 의료기관과 응급실을 운영하는 일반병원이 없어 공공의료 인프라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매년 타지자체로 이송되는 응급환자가 2019년 2899명에서 지난해 3699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순걸 군수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취임 첫날 군립병원 설립 추진 태스크포스 구성계획을 1호로 결재했으며, 지난 6개월간 연구용역과 전문가 자문회의, 주민설명회, 전국 공공병원 방문 등 군립병원 설립을 위한 행보를 펼쳤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