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제 시행 1개월…아직은 홍보 부족
2023.02.01 17:22
수정 : 2023.02.01 17:22기사원문
지자체별 고향사랑기부제 기부자 20~40명 머물러
답례품 등 준비 덜 끝난 곳 많아 부진 판단 어려워
[남양주=뉴시스]이호진 기자 = 연고 지역에 대한 기부 문화 활성화라는 기대를 안고 올해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가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예상보다 저조한 초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아직 시행 초기이고 답례품 준비가 끝나지 않은 경우도 많아 섣불리 성패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일 해당 지자체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개인이 주민등록상 현 거주지를 제외한 고향 등 다른 지자체에 기부를 하면 기부금의 30% 이내에서 지자체가 답례품을 제공할 수 있는 고향사랑기부제를 올해부터 시행 중이다.
지자체는 기부금을 주민복리 사업 등에 투입해 자체 재정을 아낄 수 있고, 기부자는 기부금 세액공제 혜택과 함께 지자체가 제공하는 답례품을 받을 수 있는 상부상조 구조여서 도입 발표부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막상 제도가 시행된 뒤 지난 1월 한 달간 경기지역 일부 지자체에 접수된 고향사랑기부금은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구리시는 한 달간 19명이 182만원을, 남양주시는 29명이 220만2200원을 기부했으며, 기대를 모았던 가평군도 40명이 328만9500원을 기부하는 데 그쳤다.
기부금이 기부자 한 명 한 명의 소중한 마음이 모여 도움이 필요한 이에게 전달되는 것인 만큼 금액으로 가치를 매길 수는 없지만, 제도 도입 목적을 감안하면 현 상태로는 활용처가 애매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구리시와 남양주시의 경우 답례품 공급 업체 모집 등의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아직 지역화폐로만 답례품을 제공하고 있고, 반대로 가평군은 지역화폐가 아직 제공되지 않는 대신 잣과 배즙, 사과 등 특산물만 답례품으로 제공되고 있어 성패를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게 지자체들의 판단이다.
특히 가평군의 경우 지역 특산물인 잣이 답례품 중 최고 인기 품목이어서 지역 업체의 상품 소비 촉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제도 도입 취지 달성 가능성을 어느 정도 보여줬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담당자들이 다른 지자체 실적을 궁금해 할 정도로 이 정도가 맞는 것인지 혼란스러워 하는 상태”라며 “다만 아직 초기라서 홍보가 부족하고 답례품 선정이 끝나지 않은 곳도 있어 어떤 판단을 내리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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