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회장 "주식은 선진국 대장주, 채권으로 리스크 분산"

      2023.02.01 18:20   수정 : 2023.02.01 19:11기사원문
"주식이나 대체투자와 같은 자본소득형 자산들에도 일정 수준 투자를 배분하는 '하이브리드형' 자산 배분 전략이 효과적이다. 고정소득형 상품인 채권을 보유하면서 시장 상황에 맞춰 리스크 분산하는 차원에서 필요하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우리나라 금융기관 수장으로는 이례적으로 개인, 기관 투자자들을 향해 KB금융이 지향하는 투자철학을 직접 발표했다.

지난달 31일 개인·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KB금융그룹이 개최한 2023년 경제전망 및 투자 테마를 공유하는 투자콘퍼런스 'KB 인베스터 인사이트 2023'에서다.

이날 행사의 최고경영자(CEO) 세션에서 윤 회장은 변동성 장세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기 위한 방법으로 채권 투자를 통해 현금흐름을 확보하되 선진국 대장주를 중심으로 주식투자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형 투자를 추천했다.
다만 이런 투자 관점에서도 리스크 관리는 필수이며, 특히 영끌·빚투로 요약되는 투기성 투자는 지양하라고 조언했다.

윤 회장은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주식과 채권이 동반 부진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경기와 물가가 모두 내림세를 보이는 '디플레이션' 국면에서는 고정수익형 채권이 수익률이 좋은 경우가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변동성 장세에서는 주식이나 대체 자산보다 채권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것"이라며 "오랫동안 저금리에 만족하지 못했던 시장 참여자들을 위해 높은 금리의 안정적인 투자 대상으로서 채권의 진면목을 재발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회장은 "동시에 수익률이 높은 주식과 대체 자산에서 포착된 기회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선진시장의 대장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방향이 옳다"고 강조했다.

경기 침체에 따른 물가의 하향 안정세와 긴축정책 중단으로 금리 하락 요인이 발생하면 주식 가치도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점을 전제한 것이다.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윤 회장은 "경기둔화가 계속되는 경우 국채 등 일부 안전자산을 제외하고는 금융시장 전반이 부진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회장은 KB금융그룹이 실천하고 있는 투자철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KB금융의 투자철학은 고객 중심을 최우선 가치로 그룹의 전문성과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포트폴리오 기반의 안정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이 보유한 계열사와 전문가들의 금융 네트워크를 활용해 차별화된 시장정보를 확보하고 적절히 분산된 포트폴리오 기반의 투자를 지향하는 체계화된 투자의사 결정 프로세스를 운영하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윤 회장은 "가상화폐에 대한 높은 투자 열기나 부동산으로의 자산 배분 쏠림현상 등 한국에선 투기에 가까운 투자 형태가 발생했다"며 "투자는 큰 자본이득을 얻기보다는 꾸준한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와 같이 높은 변동성이 예상되는 시기에는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긴 안목으로 투자하는 것이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