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비 폭발한다"… 소비株로 향하는 투심
2023.02.01 18:23
수정 : 2023.02.01 18:23기사원문
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달 구이저우마오타이 주식을 1566만달러(약 193억원)어치 샀다.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중국의 대표 주류회사로 중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약 421조원)다. 올해 들어 주가가 6.8% 올랐다.
서학개미는 이 기간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와 글로벌X 차이나 컨슈머 브랜드 상장지수펀드(ETF)도 각각 1052만달러, 679만달러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두 상품은 각각 미국 생활용품 소매업체, 호텔·식음료·명품 등 중국 소비재기업을 묶어서 투자한다. 배달·물류 기업인 메이퇀과 쿠팡 주식도 각각 676만달러어치, 614만달러어치를 담았다.
동학개미도 가세하고 있다. 국내 상품 가운데 TIGER 중국소비테마에 지난달 13억2916만원의 개인 순매수가 몰렸다. TIGER 200생활소비재, ACE Fn성장소비주도주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금융시장을 흔들었던 금리인상 기조가 수그러들 것이라는 기대 때문으로 보인다. 유동성 회수 강도가 약화되고 경제에 활력이 공급될 수 있다는 예측이다. 잔뜩 움츠렸던 소비재가 긍정적 영향을 받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중국의 위드코로나 전환도 흐름을 가속화하는 요소다. 가계 여유자금이 4조~5조위안으로 추정되는 데다 경기가 침체 구간을 통과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8%포인트 높은 5.2%로 제시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우 민간부문에서 적극적 소비 진작에 정책 지원이 집중될 전망"이라며 "올해 주목할 업종 중 하나로 강력한 펜트업(억눌렸던 소비자 폭발하는 현상) 수요를 힘입은 소비재를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모멘텀은 화장품, 면세 등 리오프닝 소비재부터 상승시켰다"며 "유동성 상황 완화는 미국 경기에도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섣부른 경기 낙관에 대한 경고도 상존한다. 회복의 핵심 변수인 글로벌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냉각기를 거치고 있고 미국 주요 기업의 실적 부진이 확인될 경우 주가는 재차 곤두박질할 수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마이크 윌슨 모간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이끄는 전략가팀은 "최근의 주가 움직임은 계절적 1월 효과와 힘들었던 12월 이후 숏커버링(손절 매수)을 반영한 결과"라며 "특히 기업들의 수익이 우려보다 더 나쁘다고 판명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