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체질로 바꾼 히타치, 불황 뚫고 호실적
2023.02.02 15:22
수정 : 2023.02.02 15:22기사원문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최대 전자기기 제조업체인 히타치제작소가 불황에도 영업이익이 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사업 비중을 20%까지 늘리면서 기존 주력 사업의 의존도를 낮추는 체질개선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히타치의 2022년 4~12월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9% 증가한 5274억엔으로 집계됐다.
전날 온라인 기자회견을 연 가와무라 요시히코 부사장은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지고 있지만 거의 예정대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며 "회사 전체 수익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0% 증가한 8조1087억엔이었다. 부품 가격의 급등이 745억엔 가량의 이익을 감소시켰지만, 매출 증가에 따른 이익 증가 효과(645억엔)와 환차익(900억엔)이 이를 상쇄했다.
실적 견인차는 부서 간 협업해 시스템을 개발하는 DX 관련 사업인 '르마다'였다. 매각 예정인 상장 자회사를 제외하면 매출에서 DX 관련 사업 비중은 20%로, 전년 동기 15%에서 높아졌다. 영업이익률은 13%로 전체 6.5%의 2배에 이른다. DX 사업 비중 상승이 전체 이익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회사는 2023년 3월기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3% 증가한 10조5500억엔, 순이익은 8% 증가한 6300억엔으로 각각 1500억엔, 300억엔 올렸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