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지사, TK 신공항 특별법 갈등 중재 나서
2023.02.02 16:12
수정 : 2023.02.02 16: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안동·대구=김장욱 기자】 이철우 경북지사가 최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TK 신공항)과 관련한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 지역 갈등해결의 중재자로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2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 지사가 대구 및 부산·울산·경남 시도지사들에게 직접 문자 메시지를 보내 최근 TK 신공항과 관련된 영남권의 갈등 양상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한 뒤 오는 10일 전북도청에서 열리는 중앙-지방협력회의 후 별도 만남을 통해 협의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최근 TK 신공항 특별법 제정이 가시화되면서 부·울·경 지역에서 TK 신공항에 대한 견제가 심해지고 있다.
특히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최인호 의원(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구 갑)은 △인천국제공항의 대체공항 △중남부권의 중추공항 △최대중량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와 같은 표현과 △기부 대 양여 사업비 부족분 국고 지원 등의 내용을 특혜조항으로 지적하며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급기야 "TK 신공항 특별법에 담긴 각종 특혜 조항의 수정이나 삭제가 없으면 힘을 합쳐 저지하겠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 역시 최 의원에 대해 'TK 신공항 특별법의 이해관계인'으로 공개비판 하면서 지역 간 갈등으로 심화될 조짐 양상이다.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현재 추산으로 14조가 들지만 공법에 따라 앞으로 20조가 들지, 30조가 들지 모른다"면서 "TK 신공항의 경우 군공항 이전비 11조 4000억원의 대부분은 대구시가 후적지 200만평 개발대금으로 충당하고, 군공항 활주로 1㎞만 더 연장하는 민간공항은 현재로서 1조4000억원밖에 들지 않는다. 이는 가덕도 신공항의 1/10도 안되는 국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국비도 주지 않고 가덕도 신공항이 독점하렬고 과욕을 부리면서 다음 총선만을 위해 최 모 의원이 홀로 허욕을 부린다면 또다시 TK, PK 갈등만 폭발하게 되고, 두 공항 모두 어려워진다"면서 "그건 나라를 위해 국회의원이 할 짓이 아니라 동네 의원이나 할 짓이다"라고 직격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이런 갈등 양상이 TK 신공항 뿐만 아니라 가덕도 신공항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 지사는 "수도권 독과점을 깨고 지방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지방의 단합이 필요하다"면서 "부·울·경 시도지사뿐만 아니라 국회의원들도 만나 특별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하겠다"라고 밝혔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