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동맹 새 파트너 찾는 머스크, HMM과 손잡나

      2023.02.02 18:28   수정 : 2023.02.02 18:28기사원문
세계 해운업계 최대 동맹(얼라이언스)인 덴마크 머스크와 스위스 MSC의 '2M'이 2년 뒤 결별을 선언하면서 국내 해운사인 HMM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머스크의 유력한 새 협력 파트너로 HMM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HMM은 일단 '디 얼라이언스' 동맹 관계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머스크와 MSC는 최근 "2025년 1월 해운동맹 2M을 해체한다"고 밝혔다. 해운 동맹은 특정 항로에 정기 취항하는 선박회사 간 운송 운임, 영업 조건 등에 대한 협정을 맺은 것으로, 선박을 공유하기 때문에 새로운 선박을 직접 투입하지 않고도 더 많은 항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동 물량 관리와 적재로 비용을 절감하는 장점도 있다.

현재 해운동맹은 시장 점유율 40%에 달하는 2M을 비롯해 프랑스 CMA CGM, 중국 코스코, 대만 에버그린, 홍콩 OOCL이 뭉친 '오션 얼라이언스'와 HMM, 일본 ONE, 독일 하파그로이드, 대만 양밍이 연대한 '디 얼라이언스' 등 3강 체제다.

2M인 머스크와 MSC는 최근 서로 경쟁이 치열해졌다. 작년에는 MSC가 머스크를 제치고 컨테이너선 선복량 기준 세계 1위 해운선사에 올랐다. 양 사의 경영 방식 차이도 결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글로벌 해운전문매체 헬레닉시핑뉴스는 해운업계 동맹 재편이 HMM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MSC가 독자 노선을 걷을 것이 유력한 반면 머스크는 새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고 HMM이 유력한 파트너 후보라는 것이다. 그 근거로 2020년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하기 전 2018년부터 2년간 2M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던 점을 들었다.

하지만 HMM은 업계에 지각변동이 없는 한 디 얼라이언스 동맹을 유지한다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HMM은 2030년까지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사로 활동하기로 한 상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 중에 누군가 동맹을 깨면 모를까, HMM이 디 얼라이언스를 벗어나 머스크와 새 동맹을 결성할 가능성은 낮다"며 "당장 2년 뒤인 2025년부터 머스크가 독자 노선에 나설지, 기존 다른 동맹에 가입한다고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려되는 것은 이번 2M 동맹 해체로 해상 운임료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 글로벌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년 전 5000선을 웃돌았으나 이달 20일 기준 1029.75로 5분의 1 토막이 났다.
해운동맹 체제가 3개에서 4개로 늘어나면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운임지수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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