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安측 인사 해촉 "발언 매우 부적절"

      2023.02.02 23:29   수정 : 2023.02.02 23: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의 당 대표 경선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우 전 의원이 2일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 위원직에서 해촉됐다.

국민통합위는 김 전 의원이 대통령 직속 기관에 소속됐음에도 당권 경쟁 상황을 설명하면서 윤 대통령 관련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날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김 전 의원의 위원직 해촉을 재가했다.



국민통합위도 기자들에게 김 전 의원 해촉과 관련, "대통령 직속 위원회의 위원으로서 여당 당대표 경선에 특정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아 최근 수차례 방송에 출연해 국민통합위원회 위원 자격을 명시하며 윤심(대통령의 뜻) 소재 관련 발언 등을 했다"며 "이는 매우 부적절했다고 판단해 절차를 밟아 해촉됐다"고 밝혔다.

이에 김 전 의원은 '안철수 후보 선거대책위원장'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저에 대한 국민통합위원회의 위원직 해촉 결정을 존중한다"고 전했다.


김 전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에 출연, 친윤석열계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지난 설 연휴 전화를 받았음을 밝힌 김 전 의원은 "구정 때 (장 의원이) 본인의 여러 가지 심경을 토로했다. 김기현 의원이 '이제 김장 끝이다',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 없다' 이런 식으로 하니까 제가 장 의원이라면 인간적으로 섭섭하기는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윤심(윤 대통령 의중)에 기댄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정당에 머무르는 것을 민주당이 가장 좋아하는 것 같다"며 "윤 대통령 힘에 기대는 게 아니라 윤 대통령에게 힘이 되고 내년 총선에서 한 표라도 더 가져올 수 있는 당대표가 바로 안 의원"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김기현 의원 측에선 대통령 직속 기관에 소속된 인사가 특정 후보를 돕기 위해 당내 분란을 야기하는 것은 물론, 이간계를 펼쳤다고 비판했다.


이날 친윤계를 중심으로 안철수 의원을 겨냥한 발언들이 쏟아진 가운데 윤 대통령도 신속하게 안철수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은 김 전 의원에 대한 해촉을 신속하게 재가하면서 친윤계의 단합도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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