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면적 절반보다 큰 초대형 감옥..엘살바도르 "흉악범 4만명 수용"

      2023.02.03 10:39   수정 : 2023.02.03 10: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약 1년간 갱단 소탕 작전을 펼쳐온 엘살바도르 정부가 미 대륙 최대 규모 교도소를 준공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법무부는 지난달 31일 테콜루카 인근 외딴 지역에 설립한 테러범수용센터의 문을 열었다. 수도 산살바도르과 차량으로 약 1시간 30분 정도 거리다.



이 센터는 165만㎡에 달하는 부지에 건물 면적 23만㎡ 규모로 구축됐다. 부지 면적만 봤을 때 여의도 면적인 290만㎡의 절반을 넘고, 축구장(7천140㎡) 230개를 합친 것보다 넓은 수준이다.


특히 2.1km 둘레에는 11m가 넘는 콘크리트 벽과 전기 울타리, 19개의 망루가 설치됐다. 식수를 위한 자체 상수도 시설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이곳에서 테러범 4만명이 수용돼 노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오시리스 루나 엘살바도르 법무부 차관은 "850여명의 군·경 인력이 밤낮으로 경비를 한다"라며 CCTV를 비롯한 각종 감시 시스템 역시 가동한다고 전했다.

앞서 교도소 과밀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엘살바도르 정부는 이번 센터 운영으로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엘살바도르는 지난해 3월 27일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폭력적인 갱단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한다"라는 목적으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관련 용의자에 대한 영장 없는 체포를 감행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무관한 일반인이 마구잡이로 잡혀 들어가는 등 인권 침해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전까지 가장 큰 규모였던 라에스페란사 교도소에는 수용 범위(1만명)를 3배 이상 넘어선 3만 3000여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켈레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제 (교도소 수용) 공간이 충분하다.
엘살바도르는 세계에서 가장 불안정한 국가에서 아메리카 대륙 내 가장 안전한 국가로 탈바꿈했다"라고 흡족해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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