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임 외교부장, 日 외무상과 첫 통화에서 방역 완화 촉구

      2023.02.03 11:05   수정 : 2023.02.03 11: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2월 취임한 중국의 친강 외교부장(장관)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일본 외무상과 전화통화에서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친강은 일본 정부의 중국발 여행객 방역 완화를 요구하고 남중국해 및 대만 문제와 관련해 자중하라고 촉구했다.

3일 일본 NHK에 따르면 친강은 전날 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약 50분 동안 전화 통화를 했다.

NHK는 친강이 이날 통화에서 현재 일본 정부가 중국발 여행객에 실시하는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하라고 촉구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이 지난해 12월에 출입국 제한을 풀겠다고 밝히자 중국발 여행객 폭증을 우려해 중국에서 도착하는 입국자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달 8일부터는 중국발 여행객에게 코로나19 음성 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이에 중국은 지난달 10일 일본 국민에 대한 중국 일반 비자 방문을 일시 중단하며 보복에 나섰고 지난달 말까지 약 3주동안 보복을 이어갔다.

하야시는 친강의 요구에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지켜본 뒤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친강은 이외에도 일본이 "군사·안보 영역에서 신중하게 일을 처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중국해에서 양국이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댜오위다오(센카쿠 제도의 중국식 명칭) 문제에서 우익 세력의 도발을 제지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은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대(對) 중국 인식을 갖고, 역사나 대만 등 중대한 문제에 대해선 약속을 지키고 언행에 신중하길 희망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친강은 일본의 일방적인 방사능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도 엄정히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에 하야시는 중국이 러시아와 협력해 일본 주변에서 군사 활동을 활발히 하는 점, 센카쿠 주변에서 중국 공선 활동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양국 관계는 많은 과제, 현안에 직면해 있다. 일본 국내에서 대중 여론은 극히 엄격하다"고 지적했다. 하야시는 홍콩과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인권 문제도 걱정된다고 밝혔다.

두 외교 대표들은 이날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정세와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에 대해서도 계속 협력하기로 했다. 동시에 하야시의 중국 방문에 대한 조율도 계속하기로 했다.


친강은 "양국 경제는 호혜 관계다. 경제와 무역, 화학기술에서 협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중일은 서로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중요한 정치적 공통 인식을 견지하고, 높은 수준의 대화를 유지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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