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끼쳐 미안합니다" 유서 남기고 성남서 모녀 비극 선택
2023.02.03 10:02
수정 : 2023.02.03 10:07기사원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끊임 없는 관심에도 불구하고 비극이 재현되고 있다.
집안에서는 이들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발견됐으며, 유서에는 "장사하면서 빚이 많아졌다" "폐를 끼쳐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보증금 500만원으로 월세를 처리해 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오전 11시 30분께 70대 어머니 A씨와 40대 딸이 경기 성남시 한 다가구 주택 주거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집주인이 며칠 동안 모녀의 인기척이 없자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강제 개방한 집 안에서 이들이 함께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집안에 남겨진 유서 내용 등을 토대로 모녀가 채무 부담 등을 이유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 등은 50만원짜리 월세와 공과금은 밀리지 않고 납부했으며, 생계는 자영업을 하는 딸이 책임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의류 장사를 하는 B씨의 소득이 월 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일정하지 않으면서 빚을 내 생활했는데 갈수록 늘어나는 빚을 갚지 못하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모녀는 기초생활수급자 바로 위 계층인 '차상위계층'이었지만 전기료 등 공과금이나 월세를 밀리지는 않아 복지사각지대 발굴 시스템에서도 찾지 못했다. 부검을 마친 모녀는 장례 없이 함께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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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