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보이는 코로나19, 브리핑은 서면으로 재난문자도 중단

      2023.02.06 08:57   수정 : 2023.02.06 08: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유행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국민들의 일상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도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정부와 방역당국도 아직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방역과 관련된 별도의 큰 현안이 없어 일부 정례브리핑을 서면으로 돌리는 등 일상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만4018명을 기록했다.

지난주 같은 날과 비교해 4846명이 줄었고 일요일 발표 기준으로 31주 만에 최소다.

최근 코로나19 유행은 완연한 감소세다.
지난 3일 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중대본 회의에서 "연휴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등이 있었음에도, 감염재생산 지수 및 신규 위중증 환자 등 방역지표들은 대체로 안정적"이라고 상황을 분석했다.

신규 확진자 외에 중요 방역지표인 위중증 환자 수 역시 안정되고 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현재 0.75이다. 1명이 1명 이하를 감염시키고 있다는 뜻으로 유행이 감소되고 있다는 의미다. 1월 1주차에 일평균 530명이던 위중증 환자도 1월 4주차 기준 308명으로 크게 줄었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2명 줄어든 313명으로, 엿새째 300명대를 기록했다. 최근 확진자 감소세를 고려하면 곧 200명대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박 차관은 "현재의 안정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손씻기, 환기, 소득 등 국민의 일상 방역 실천 및 동절기 백신 추가접종 참여,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의 실내 마스크 착용 관련 안내 및 홍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안정되면서 방역당국은 지난달 30일부터 '최후의 방어수단'이라고 불린 실내마스크에 대한 착용 의무마저 해제했다. 감염취약시설과 의료기관이 아니라면 마스크 착용을 굳이 의무 사항으로 강제하지 않더라도 상황 통제가 충분히 가능하고, 의료대응역량 등도 충분하게 마련됐기 때문이다.

매주 금요일 진행됐던 중대본 정례브리핑도 이날 브리핑부터는 서면으로 진행된다. 코로나19 상황 안정으로 별도의 안건이 없기 때문에 대면으로 진행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에서다. 단 회의 안건이 있을 경우 브리핑 방식을 전날 공지하고 대면으로 진행된다.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 국민들에게 확진 현황을 소개했던 각 지방자치단체의 신규 확진자 통계 문자도 3년만에 사라진다. 이날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행안부는 지난달 18일 '단순한 확진자 수는 재난문자로 발송하지 말라'고 권고하는 내용의 공문을 전국 시·도에 보냈다.

확진자 수 위주의 재난문자의 반복 송출로 이용자가 피로감을 느끼고 있고 확진 상황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많이 사라진 상황 속에서 관련 문자의 발송이 재난문자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 등이 반영됐다.

현재 광역 지자체 가운데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재난문자로 발송하는 곳은 부산과 제주 뿐이다.
확진자 수를 재난문자로 알리는 기초 지자체는 20곳 넘지만 행안부의 권고가 있었고 확진자 수가 지속적으로 줄면서 확진자 수 재난문자 발송 중단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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