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LG생활건강, 지난해 성과급 '뚝'…온라인서 불만 폭주
2023.02.03 16:30
수정 : 2023.02.03 17:14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지난해 중국 리스크로 부진한 실적을 거둔 LG생활건강이 직원들의 내부 불만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전년 대비 성과급 수준이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데다가 임원과 직원 간 성과급 차이가 두드러지면서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2022년 경영성과급을 재무성과, 경쟁성과, 경영환경평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100% 수준으로 산정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목표 매출로 8조2700억원을 잡았으나 실제로는 7조185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달성도는 87%에 불과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목표 대비 절반 수준이었다.
회사 측은 "중국 제로코로나 정책 강화로 인한 봉쇄와 이에 따른 소비침체 영향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노고를 반영해 지급률을 100% 산정했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전날 직원들에게 100%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이를 두고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실적 부진으로 전년 성과급(460%)과 비교해 대폭 쪼그라들었고 임원과 직원 간 성과급 격차가 벌어져서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직원들은 100% 수준의 성과급을 받는 반면 임원들에겐 800%에 달하는 성과급이 지급된다"며 "LG생활건강에서 가족은 임원밖에 없냐"는 불만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다만 블라인들 게시글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임원들 성과급은 아직 지급되지 않은 상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임원 성과급은 직원들과 달리 3월 이후 지급되며, 내용 역시 대외비여서 얼마나 책정됐는지 알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매출은 3조2118억원, 영업이익은 309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7%, 64.7% 감소했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7% 감소한 8701억원이며, 영업이익은 792억원으로 57.7% 감소해 반토막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