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등 3대 슈퍼카 소유주 봤더니...10대 중 8대는 '법인차'

      2023.02.03 16:59   수정 : 2023.02.03 17: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에서 팔린 페라리, 람보르기니, 맥라렌 등 3대 슈퍼카의 10대 중 8대가 법인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슈퍼카를 비롯한 고급 수입차를 회사 명의로 구입한 뒤 사적으로 전용하는 사례가 많다는 지적에 따라 '연두색 바탕'의 법인차 전용 번호판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3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고가 법인차 운행차량 현황'(지난해 12월 기준)에 따르면 국내에서 운행 중인 슈퍼카 4192대 중 3159대(75.3%)가 법인 등록 차량이었다.



페라리는 2099대 중 1475대(70.3%), 람보르기니는 1698대 중 1371대(80.7%), 맥라렌은 395대 중 313대(79.2%)가 법인차였다. 국내에 등록된 전체 승용차의 개인 구매 비중이 87.2%, 법인 구매가 12.8%인 점을 감안하면 슈퍼카의 법인차 비중이 월등히 높은 것이다.



차종별로 보면 차량 가격 3억원 이상 법인차 중 벤틀리 플라잉스퍼가 1199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벤틀리 컨티넨탈(941대), 람보르기니 우루스(797대), 벤틀리 벤테이가(584대), 롤스로이스 고스트(482대) 순이다. 법인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플라잉스퍼 59.9%, 컨티넨탈 60.4%, 우루스 85.9%, 벤테이가 75.4%, 고스트 78.0%에 달했다.

2억원 이상 3억원 미만은 벤츠 마이바흐 S-클래스(4577대), 랜드로버 레인지로버(4216대), 벤츠 G-클래스(4142대), 포르쉐 911(3531대),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1138대) 순으로 법인차가 많았다. 마이바흐 S-클래스는 전체 운행 대수 5967대 중 76.7%가, 국산차인 G90은 5만7113대 중 72.0%가 법인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 자금으로 구입한 차량을 개인 용도로 이용할 경우 업무상 횡령이나 배임 혐의 등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법인차를 개인 자가용으로 전용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올해 7월부터 신규 등록하는 법인차부터 연두색 바탕의 법인차 전용 번호판을 부착할 계획이다. 식별이 가능하면, 사용 자제 효과가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법인차의 경우, 구입비와 보험료, 유류비 등을 모두 법인이 부담하고, 세금 감면혜택을 받는다. 업무용 차량 경비는 연간 최대 800만원까지 인정받고, 운행기록부를 작성하면 최대 1500만원까지 경비 처리를 할 수 있다.
법인차 전용번호판 도입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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