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갔다는 이유로"..아버지에게 '명예살인' 당한 이라크 유명 유튜버

      2023.02.05 08:28   수정 : 2023.02.05 08: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가족을 떠나 홀로 살았다는 이유로 이라크의 한 유명 유튜버가 아버지에게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외신은 이라크 출신 유튜버 티바 알-알리(22)가 지난달 31일 이라크 남부 디와니야에서 아버지에 의해 숨졌다고 보도했다.

알리는 2017년 가족과 함께 튀르키예로 여행 갔다가 이라크로 귀국하지 않고 튀르키예에 홀로 정착했다.

이후 자신의 일상을 유튜브에 올려 구독자 1만명 이상을 확보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시리아 출신 연인과 결혼도 앞둔 것으로도 전해졌다.


알리는 지난달 개최한 '아라비안 걸프 컵(Arabian Gulf Cup)'에 출전한 자국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이라크를 다시 찾았다가 사고를 당했다.

당시 알리의 귀국 사실을 알게 된 가족은 그를 납치했고 디와니야에 위치한 본가로 그를 데려간 후 알리가 잠든 틈을 타 살해했다.

알리의 아버지는 경찰에 범행을 자백하면서 "수치스러움을 씻어내기 위해 딸을 죽였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라크 내에는 이슬람권 중심으로 자리 잡은 악습인 명예살인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다.

이라크 정치인 알라 탈라바니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 사회 여성은 법적 제재 및 정부 대책이 부재한 탓에 후진적 관습의 인질이 됐다"라고 비판했다.


또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이라크 형법은 소위 '명예 범죄'에 관대하다"라며 이라크 당국에 여성과 소녀를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법을 제정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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