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길 막힐라... 기업 10곳 중 4곳 '공급망 ESG 실사' 촉각

      2023.02.05 12:00   수정 : 2023.02.05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세계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수출 길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며 'EU발 공급망 실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 결과 기업 10곳 중 6곳이 "올해 경제 상황이 어려워도 ESG 경영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응답한 것도 고객사와의 거래나 계약이 중단될 수 있다는 데 근간한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공급망 실사법에 대한 대응 수준이 낮아 금융·세제지원과 가이드라인 제공 등 지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5일 대한상의의 최근 국내기업 300곳 대상 '2023년 ESG 주요 현안과 정책과제'에 따르면, 기업 40.3%가 올해 가장 큰 ESG 현안으로 '공급망 ESG 실사 대응'을 꼽았다. 이어 △ESG 의무공시(30.3%) △순환경제 구축(15.7%) △탄소국경조정제도(12.0%) 등이 뒤를 이었다.

이재혁 고려대 교수는 "올해 독일에서부터 공급망 ESG 실사법이 시행되고 내년부터 EU 전체로 확대되면서 국내외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협력업체에 ESG 실사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실사 결과 고객사와의 거래나 계약이 중단될 수 있기 때문에 공급망 ESG 실사 대응에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기업 61.6%는 "올해 경제 상황이 어려워도 ESG 경영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이유로 '국내외 고객사 요구 확대(53.0%)', 'ESG 규제 도입(35.1%)', 연기금 등 투자자 요구 확대(7.0%) 등이 꼽혔다.


하지만 정작 공급망 실사법에 대한 대응수준은 낮았다. 단기적 대응수준을 묻는 질문에 원청기업 48.2%, 협력업체 47.0%가 '별다른 대응 조치가 없다'고 답했다. 장기적으로도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도 37.3%에 달했다.

ESG경영 관련 기업의 애로사항으로는 기업의 절반 이상(58.3%)가 '비용부담'을 꼽았다.
이어 △내부 전문인력 부족(53.0%) △경영진 관심 부족(16.3%) △현업부서의 관심 및 협조 부족(11.0%) △실천 인센티브 부족(9.0%) 순이었다.

이에 대한상의는 공급망 ESG 지원센터를 통해 중소기업의 ESG 진단과 실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정부는 자금 및 인력 부족으로 ESG 실천이 쉽지 않은 기업들을 위해 금융·세제지원, 업종별 ESG 가이드라인 제공 등 적극적인 지원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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