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주저하는 김성태에 "이재명 대통령 되면 쌍방울 대기업 된다'"

      2023.02.06 06:45   수정 : 2023.02.06 06: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에게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통령이 되면 쌍방울그룹도 대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하며 북한에 1억 달러를 제공하도록 적극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이같이 진술했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은 이 전 부지사와 함께 2019년 5월 12일 중국 선양에서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관계자들을 만나 원산 갈마지구 리조트 건설, 북한 전력 공급 인프라 공사 참여, 희토류 매장지인 단천특구 개발사업권 등을 쌍방울 그룹 계열사 3곳에 보장해 준다는 내용의 협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약에는 쌍방울이 그 대가로 북한에 1억 달러를 지급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한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은 북-미 정상회담(하노이 회담) 결렬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분위기 등을 이유로 협약 체결을 주저했다.
그러자 이 전 부지사가 "이 지사가 대통령이 되면 대북제재가 풀리고 남북 교류도 활성화될 것"이라며 "이 지사가 잘되면 쌍방울도 대기업이 될 수 있는 것 아니냐"라며 김 전 회장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이 대납한 경기도의 남북경협 비용을 언급하며 “쌍방울은 500만 달러(약 62억 원)가 아니라 5000만 달러(약 620억 원)라도 베팅해야 하는 것 아니냐. (500만 달러가) 5조, 10조 원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있다”라고 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김 전 회장은 북측과 협약을 체결하면서 관련 내용을 경기도에 사전 보고했다고 밝혔다. 방모 쌍방울 부회장도 최근 검찰에 "협약이 체결될 무렵 '(쌍방울이) 이 정도 사업권을 따내는데 (북한에) 1억 달러 정도를 투자할 수 있다'라는 내용을 경기도에 보고했다"라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의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보고받지 않아 전혀 몰랐다"라는 입장을 동아일보에 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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