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70, 美 IRA 세제혜택 받는다… 현지 양산 속도

      2023.02.06 18:03   수정 : 2023.02.06 18:03기사원문
현대차그룹이 북미산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형태의 보조금을 주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본격 가동을 목표로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전기차 전용공장과는 별개로 기존 내연기관차 공장에서 전기차 현지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올 상반기 중으로는 제네시스 GV70 생산에 들어가고, 기아는 늦어도 내년 중 미국에서 EV6와 EV9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몽고메리공장에 구축한 전동화 생산라인의 안정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선 기존 내연기관차 외에도 앞으로 제네시스 GV70 전기차가 양산된다.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전기차를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 상반기 중으로 GV70 전기차 현지 생산이 본격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나 GV70 전기차의 경우 미국 재무부가 IRA 가격 기준을 변경하면서 보조금 수령이 가능해진 만큼 현대차그룹에겐 가뭄 속 단비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GV70 전기차의 가격 책정을 두고 고심을 거듭해왔다. 기존 IRA는 북미 최종 조립과 부품 및 광물 요건을 충족시켜야 하고 승용차의 경우 5만5000달러 이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밴·픽업트럭은 8만달러 이하여야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었다. 문제는 GV70 내연기관차가 전고 등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SUV가 아니라 승용차로 분류됐었다는 점이다. 배터리 가격 등을 고려하면 5만5000달러 이하로는 가격을 맞추기가 사실상 불가능해 보조금을 못받을 상황이었다.

하지만 미국 재무부가 지난 3일(현지시간) IRA에 따라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차량 분류 기준을 환경보호청(EPA)의 기업평균연비제(CAFE)에서 연비표시 기준으로 바꾸면서 GV70 전기차도 SUV로 인정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가격이 8만달러를 넘지 않는다면 GV70 전기차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현대차만 혜택을 보는 것은 아니다. 테슬라 모델Y 5인승, 포드 머스탱 마하-E, GM 캐딜락 리릭, 폭스바겐 ID.4 등도 이젠 SUV로 분류돼 보조금 수령이 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가격 인하 경쟁도 다시 주춤해지는 모양새다. IRA에 대응해야 하는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불행 중 다행이다. 올해 1월 미국에서 최대 20%의 가격 인하를 단행했던 테슬라는 IRA 가격 기준이 변경되자마자 모델Y 롱레인지와 퍼포먼스 가격을 각각 2%, 2.7% 인상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가 가격을 인상하면서 기존 완성차 업체들에겐 전기차에 대한 가격정책을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기아도 IRA 대응을 위해 내년부터 EV6와 EV9 등 2종의 전기차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2종 모두 현재 짓고 있는 전기차 전용공장이 아니라 기아의 내연기관차 공장에 전동화 생산라인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양산에 나선다.
이 밖에 IRA에 해당하지 않는 법인 판매와 구독 서비스 비중도 계속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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