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경쟁력 없는 콘텐츠 성공 어려워… K콘텐츠 비상 도울것"
2023.02.06 18:13
수정 : 2023.02.06 18:13기사원문
지난 2일 'CES 2023'의 이슈와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자리에서 닷의 김지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이같이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CES 2023 혁신상을 수상한 주식회사 닷, 뉴튠, 딥브레인AI, 플라스크 등 신기술 융합콘텐츠 기업과 인공지능(AI), 가상현실,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에 관심 있는 15개 투자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세계 최초 점자 스마트워치인 '닷 워치'를 개발한 닷은 올해 CES에서 시각장애인용 촉각 디스플레이 '닷 패드'로 3관왕에 올랐다. 특히 접근성 부문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닷 패드는 도형, 기호 등 시각 그래픽을 2400개 핀의 촉각 그래픽으로 표시한다. 이러한 기술이 적용된 전시 안내용 배리어프리 키오스크와 인터렉티브 데스크가 지난해 9월 경북 상주박물관에 설치돼 배리어프리 관람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지호 CSO는 이날 '혁신의 최전선에서 전하는 신기술 융합콘텐츠의 힘' 발표에서 "지난 3년간 상주박물관 베리어프리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콘진원의 과제를 차근차근 수행하면서 우리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다 만들었다"며 출발은 디바이스를 만드는 것이었으나 결국 그 디바이스를 통해 어떻게 돈을 벌지는 콘텐츠에 답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회사의 기술이 독보적이다보니 구글, 애플 등 세계적 기업에서 협업을 제안해왔다"며 "지난해 미국 교육부와 300억원 규모 닷패드 공급계약도 체결했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CES에 참가한 복합문화공간 디자인 업체 엑스오비스 역시 콘텐츠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채정우 부사장은 "용역 중심 회사라 우리 만의 상품이 없었지만 CES 참가를 결정하고 어떤 것을 전시할지 고민했다"며 "로봇을 사서 딥러닝을 거친 뒤 현장에서 관람객의 초상화를 즉석에서 그리게 했는데 첫날부터 당황스러울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판매로도 연결됐다"며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융합한 것이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엑스오비스는 또 세계 최초 360도 홀로그램 파노라마 영상 기술인 '홀로 파노라마 X'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VR·AR 장비를 착용하지 않고도 관람객이 가상공간에 들어온 것 같은 경험을 선사해 박물관이나 테마파크 등에 적용 가능하다.
■0.4%의 기적 "후속지원 통해 사업 성과 극대화"
올해 CES 2023 혁신상을 수상한 국내 중소기업 중 콘진원 지원을 받은 기업의 비중은 13%가량 된다. 조현래 원장은 "연간 정부 R&D 예산 규모 대비 문화체육관광 분야 예산이 0.4%임을 고려해 봤을 때 괄목할만한 성과"라며 "콘진원은 기업 의견을 반영해 우리 기술과 콘텐츠가 국제적 위상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콘진원 연구개발기획단 김기헌 단장은 "인간의 삶과 연계된 기술이 CES 2023 혁신상을 수상한 것을 미뤄볼 때 향후 기술과 콘텐츠의 융합은 더욱 확장될 것"이라며 "미래 콘텐츠 산업 또한 기술 경쟁력 없이는 창작, 소비, 유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며 '2023년 신기술 융합 콘텐츠 산업 활성화 추진전략'를 통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소개했다.
콘진원은 먼저 내년도 CES 2024의 참가 규모 및 지원 혜택을 확대한다. CES의 스타트업 전용관인 유레카파크 부스의 참여 기업을 기존 4개사에서 15개사로 확대하고, 전년도 혁신상 수상기업에게 참관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2023년도 문화기술 연구개발 자유공모 선정과제 중 상위 30% 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진출 지원프로그램 '론치패드'의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문화기술 연구개발 사업의 2022년 종료 우수과제 대상자에겐 신기술융합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의 서류전형을 면제하는 혜택도 추진할 계획이다.
뉴튠의 이종필 대표는 앞서 수상 후 가진 '우수기업 후속지원 방안 논의' 간담회에서 "콘진원 내 다양한 제작 지원사업과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기업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요소를 두루 갖추게 됐다"며 "특히 콘진원의 연구개발사업을 통한 인건비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닷의 김지호 CSO는 이날 "시각장애인 교육계의 숙원사업인 촉각 사전 편찬 예산 편성"을 희망했다. 또 펄스나인 박지은 대표는 "올해 버츄얼휴먼 춘추전국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버추얼 크리에이터 1만명 양성사업"을 제안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