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이 돌아왔다… 쇼핑가 "외국인 모셔라"

      2023.02.07 18:02   수정 : 2023.02.07 18:28기사원문
주식시장이 아닌 쇼핑가에 외국인이 돌아왔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유통가들은 관련 프로그램을 늘리며 외국인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7일 갤러리아백화점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명품관의 경우 최근 6개월간(2022년 8월~2023년 1월) 외국인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00% 이상 늘었다.

갤러리아 명품관의 외국인 매출은 국내 백화점 중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 다음으로 높다.
서울 강남권에는 확고한 외국인 매출 1위 백화점으로 강남을 찾는 외국인 고객들의 필수 쇼핑 코스로 자리를 잡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전에는 명품관 매출에서 외국인 매출이 15% 이상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여행 수요가 줄면서 외국인 매출 비중은 1% 이하까지 떨어졌다.

명품관은 최근 6개월 동안 엔데믹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외국인 매출 비중이 5% 이상까지 올라오면서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했다. 주요 외국인 고객의 국적은 중국, 동남아, 미국, 일본 순이며 지난해 하반기 말부터 중국인 고객이 점진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외국인의 주요 쇼핑 품목은 명품이 압도적이다.

재방문율이 높은 것도 명품관 외국인 고객의 특징 중 하나다. 외국인 전체 매출 중에서 갤러리아 글로벌 멤버십카드를 이용한 고객 매출은 50%를 상회한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국내 최초 외국인 컨시어지 서비스, 외국인 멤버십, 글로벌 VIP라운지 운영 등 명품관의 외국인 마케팅 노하우로 외국인 고객을 적극 유치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도 'K팝 성지'로 외국인에 알려지며 외국인 매출이 증가중이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매출은 1142%, 객단가 신장률은 26.3% 각각 늘었다.

더현대서울은 지난해 뉴진스(8월), 블랙핑크(9월), 에이티즈(11월), 더보이즈(12월) 등 K팝 스타들의 다양한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며 글로벌 K팝 팬들 사이에서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더현대서울은 외국인 대상 별도 마케팅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위챗 등 해외 SNS 계정을 통한 홍보뿐 아니라 한국관광공사, 서울관광재단 등과 함께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의 인플루언서, 여행사 등을 초청하는 프로그램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박근호 현대백화점 영업기획팀장은 "해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할 수 있도록 외부 전문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투어 프로그램 등도 적극 발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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