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 끝물?' 닌텐도 순이익 -23% 감소, 배당도 줄인다

      2023.02.08 15:02   수정 : 2023.02.08 15:02기사원문

【도쿄=김경민 특파원】 닌텐도는 2023년 3월기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23% 감소한 3700억엔에 그칠 전망이다. 예상 환차익 감소에다 주력 게임기인 '스위치'가 기대했던 것보다 약 100만대가 덜 팔리며 인기가 시들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8일 일본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닌텐도는 당초 예상치보다 300억엔을 밑도는 순이익이 전망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매출액은 6% 감소한 1조6000억엔, 영업이익은 19% 감소한 4800억엔으로 전망됐다. 각각 500억엔, 200억엔 하향 조정됐다.

실적 부진에 따라 주당 기말 배당은 96엔이 책정됐다. 기존 예상치인 109엔보다 낮아졌다.

특히 최근 엔고(엔화가치 상승)가 진행되면서 환차익이 크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이번 분기에 전망했던 환율을 1달러당 135엔에서 125엔으로 변경했다. 닌텐도는 해외 판매 비율이 80% 가까이 되고 외화 자금을 상당 규모로 운영하는 회사여서 엔고가 수익을 압박하는 구조다.

출시 7년째를 맞은 닌텐도 스위치의 판매량이 22% 감소한 1800만대로 기존 계획의 100만대 하회한 것 역시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게임 소프트웨어 판매도 13% 감소한 2억500만개로 500만개 줄어 들었다.


스위치의 지난해 말 누계 판매는 1억2255만대로 1989년 발매한 휴대 게임기 '게임보이'(1억1869만대)를 넘어서 닌텐도 역사상 '최강의 게임기'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후루카와 슌타로 닌텐도 사장은 이와 관련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동향의 변화나 오락 선택지의 다양화 등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전년을 넘어 게임 하드웨어의 판매를 늘려 가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는 올해 5월 출시 예정인 '젤다의 전설' 신작 등 소프트웨어 판매를 얼마나 늘릴 수 있을 지가 향후 회사 실적을 좌우할 관전포인트로 보고 있다.

한편 닌텐도는 4월부터 전 직원 기본급을 10% 인상할 방침이라고 전날 밝혔다. 대졸 23만3000엔이던 초임도 25만6000엔으로 올린다.


후루카와 사장은 "중장기적으로 채용 경쟁력을 강화하고 회사의 전반적인 힘을 강화하기 위해 기본급과 초임을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