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 순식간에 잃어버린 가족... 숨진 딸 손 놓지 못하는 아버지의 눈물

      2023.02.08 17:44   수정 : 2023.02.08 21: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강진 피해 현장에 자녀를 잃은 부모들의 슬픈 사연이 이어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튀르키예 남동부 카라만마라슈에서 찍은 사진에는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숨진 딸의 손을 놓지 못한 채 망연자실 앉아 그 곁을 지키고 있는 아버지 메수트 한제르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무너져내린 아파트의 폐허 더미에 웅크리고 앉아 자신의 15세 딸 이르마크 한제르의 손을 꼭 붙잡고 있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진 발생 당시 침대에 누워 있던 이르마크는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콘크리트, 창문, 벽돌 등 잔해에 깔려 숨졌다. 구조 당국과 시민 여러 명이 이르마크를 비롯한 잔해 속 희생자를 빼내려고 애썼지만 구조대가 들어올 도로가 파괴된 데다 악천후까지 덮쳐 생존자들은 잔해 속 가족을 두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사진 속 안타까운 부녀의 모습만큼 카라만마라슈의 고통을 잘 드러내는 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라만마라슈는 이번 지진의 진앙 부근인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북쪽으로 불과 약 80㎞ 떨어져 있다.

튀르키예와 함께 지진 피해를 본 시리아에서도 지진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의 애통한 사연들이 계속되고 있다.


북서부 알레포주 아프린시 잔다리스 마을의 한 시리아인 아버지가 이미 숨진 아기를 품에 안고 슬퍼하는 장면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담겼다.

아프린시는 시리아 반군이 장악해 구조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는 지역 중 하나다.

이번 지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숨진 이들은 8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집계한 수치로 수색·구조 작업이 계속 진행되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악의 경우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을 것으로 관측했다.


튀르키예는 지진 피해가 큰 남동부 10개 주를 재난지역으로 지정하고 3개월 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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