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임원들, 김성태 호화 도피 생활 조직적으로 도왔다

      2023.02.08 19:40   수정 : 2023.02.08 19: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태국 호화 도피 생활을 도운 그룹 임직원들의 구체적인 행태들이 확인됐다.

직원들은 김 전 회장을 위해 각종 한식 식재료를 공수하고 휴양지 리조트 등지에서 편안히 생활하도록 돕고 생일에 유명 가수를 초대해 파티를 연 것으로 파악됐다.

8일 검찰이 국회에 제출한 범인도피,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를 받는 쌍방울 임직원 12명에 대한 공소장에 따르면 쌍방울 계열사 광림 부사장 이모씨는 지난 2022년 7월 초 김치, 고추장, 젓갈, 굴비 등 김 전 회장이 해외도피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음식물을 냉동 스티로폼 4박스에 담아 전달했다.



검찰은 한식 밖에 먹지 못하는 김 전 회장이 사람들의 눈 때문에 한인식당에 가지 못하고 친구나 지인도 자유롭게 만나지 못해 외로워하며 힘들어하고 있어 이를 달래고자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이후 출국 때까지 4일 간 김 전 회장과 태국 휴양지에 있는 2층 규모 풀빌라 리조트에서 함께 지내며 식사하고, 술을 마시고, 골프를 치며 도피 생활을 도운 것으로 밝혀졌다.

또 같은해 7월 말에는 김 전 회장의 생일을 맞아 대대적인 축하를 해주기 위해 한 차례 더 김 전 회장을 방문했다. 이때는 들기름과 참기름, 과일, 생선, 전복, 김치 등 각종 음식물과 생활용품, 발렌타인 30년산 등 고급양주 12병을 들고 가 전달했다.

또 생일 당일에는 숙소 근처 노래방에서 유명 한국 가수를 초대해 생일파티를 열어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8월 초 귀국할 때까지 태국에 머물면서 매일 오후 근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지난 1월 30일 증거인멸교사 혐의, 증거인멸 혐의, 범인도피 혐의 등으로 이씨 등 12명을 기소했다.
수원지법에서 열리는 이들에 대한 첫 공판은 다음달 2일 예정돼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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