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가뭄 극심…1973년 이후 두번째로 적은 강우량
2023.02.09 12:00
수정 : 2023.02.09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광주·전남지역의 최근 1년 누적강수량이 1973년 이후 두번째로 적은 수준인 896.3mm를 기록했다. 정부는 용수확보대책과 먹는 '물 기부 캠페인'을 추진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
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6개월 전국 누적 강수량은 642.3㎜로, 평년의 108.6% 수준이다.
광주·전남지역의 최근 1년 누적강수량은 896.3mm에 불과하다. 이는 1973년 이후 두번째로 적은 수준이다. 전남 지역 중심의 가뭄은 오는 4월 이후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업용 저수지의 전국 평균 저수율은 평년의 98%로 정상이나, 6개월 이상 장기간 강수량이 적었던 전북과 전남은 각각 82%, 80%로 낮은 수준이다.
모내기철인 5~6월 이후까지 가뭄이 지속될 경우에는 국지적으로 농업용수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지자체는 영농기 물 부족이 예상되는 저수지를 대상으로 하천수 양수저류를 통한 물 채우기, 하천·배수로 물 가두기 등을 실시해 용수를 비축해 나가고 있다. 대규모 저수지는 하천유지용수 방류를 감량해 용수사용을 줄이는 등 영농기 용수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하고 있다.
생활·공업용수 주요 수원인 다목적댐과 용수댐 저수율은 예년의 102%, 99% 수준이다.
다만 전남·북의 주암·수어·평림·섬진강댐은 심각단계, 경남의 합천댐은 주의단계, 경북의 안동·임하·영천댐은 '관심'단계로, 댐 공급량을 보다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또한 일부 도서·산간 지역은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용수공급 제한 및 운반급수 등 비상 급수를 실시하고 있다.
행안부는 가뭄으로 급수를 제한받는 남부 도서지역 주민들에게 생수 등을 기부하는 '먹는 물 기부 릴레이'를 추진하고 있다. 오는 10일부터는 국가승인통계인 '2021 국가가뭄정보통계'를 국가통계포털 등을 통해 제공한다.
농식품부는 영농에 대비해 저수율이 낮은 저수지에 대해 하천수 양수를 통한 물 채우기를 실시한다. 가뭄 항구대책으로 추진 중인 농촌용수개발, 수계연결, 대단위 농업개발은 부분준공 위주로 추진해 연차적으로 급수면적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환경부는 주암댐·평림댐으로부터 수돗물을 공급받는 전남 12개 지자체가 참여하는 '자율절수 수요조정제도'를 통해 물 절약이 극대화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산업부는 여수·광양산업단지 입주기업과 협의해 공장정비 일정 조정, 냉각수 외부 배출 최소화 등을 통해 용수사용량을 감축한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실장은 "광주·전남지역의 물 절약 실천과 도서지역 먹는 물 기부 참여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조금만 더 힘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정부도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 물 부족 예상 지역에 대한 급수 확대 방안 등 가뭄대책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