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호' 물 새는 곳 없이 잘 떠...침수 미스터리

      2023.02.09 10:11   수정 : 2023.02.09 10: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전남 신안 해역에서 배가 뒤집히는 사고를 낸 청보호가 물이 새는 곳 없이 바다에 잘 뜨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건조된지 1년도 되지 않은 청보호는 물이 새면서 전복사고를 냈다는 증언이 나온 바 있다. 이로인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두고 궁금증이 일고 있다.

앞서 생존 선원들은 "선장 이 씨가 '바닷물이 터졌다'고 말한 후 물이 급격하게 차올랐다"고 증언한 바 있다.

해경 등 구조당국은 청보호 전복 사고 엿새째인 9일 바로 세워진 청보호에서 실종자 4명에 대한 선내 수색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선체 내부 배수 작업은 끝났으며 청보호는 물 새는 곳 없이 수면 위에 잘 뜨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청보호를 목포의 한 조선소로 예인중이다.

해경은 청보호를 이날 오전 8시 40분부터 바다 위에 띄우고 예인선을 이용해 목포 조선소로 끌고 오고 있다. 사고해역 주변에서 목포 조선소까지는 약 12~14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예인과정에서 안전지대로 이동해 예인 선박을 교체할 가능성도 있어 도착시간은 유동적이다. 청보호가 목포에 도착하면 조선소 육상 독에 올려 내부 수색을 하고,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한 합동 감식도 할 계획이다. 밤사이 진행한 선체 내부 수색에서는 실종자 흔적을 찾지 못했다.

구조당국은 선체 수색 종료를 선언하지 않고 예인 절차를 완료한 후 조선소에서 다시 수색할 계획이다.

당국은 청보호를 목포 조선소에 예인하는대로 정밀감식 등을 실시한다.

청보호는 지난 4일 밤 전남 신안군 임자도 서쪽 해상에서 전복돼, 승선원 12명 중 3명이 구조되고 9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가운데 5명은 선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지만, 선장 등 나머지 4명(한국인 2명·외국인 2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청보호는 건조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배다. 인천시 등에 따르면 개인 소유 어선인 24t 청보호는 지난해 3월 건조돼 그 다음 달인 4월 인천시 중구청에 어선으로 등록했다. 어선은 현행법에 따라 2년 6개월마다 중간 검사, 5년마다 정기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 기관은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나 한국선급(KR)이다.
건조된 지 1년도 안된 청보호는 검사 시점이 다가오기 전 사고가 난 것이다.

이 배는 전국 근해에서 통발을 이용해 여러 수산물을 포획할 수 있는 근해통발어선이다.
사고 당일은 소라를 잡고 있었으며 700㎏가량을 어획한 상태였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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