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가 900억원대 미 조달시장 진출 도왔다
2023.02.09 16:55
수정 : 2023.02.09 16: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글로벌 공공조달연구센터의 지원으로 국내 16개 혁신기업이 미국 매사추세츠 주정부의 900억원대 조달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이를 계기로 우리 기업들은 매사추세츠 주정부 및 카운티 및 전역의 공공기관과 대학 등에 자사 제품을 납품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다.
KAIST 글로벌공공조달연구센터는 미국 매사추세츠 주정부에 실험실 물품 및 장비를 공급하는 국제입찰을 공동 기획한 미국 현지 조달 기업 '웨스트캅'이 최종 주계약자로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다자공급계약 기간은 2029년까지이며, 매사추세츠 주정부는 전자조달시스템을 활용해 약 900억원(750만 달러)의 공공조달용 구매 예산을 운영할 예정이다.
매사추세츠주는 미국 최고의 생명과학 클러스터 및 바이오테크 허브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1000여 개 이상의 바이오테크 기업과 연구소 및 병원,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와 하버드 대학교 등 173개 대학의 소재지로 실험실 물품 및 장비 등의 안정적 수요가 전망되는 곳이다.
이번 입찰을 공동 기획하고 제안서 작업을 총괄한 김만기 교수는 "해외 공공조달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는 물론 정보 자체가 부족한 탓에 국내기업의 시장 진출에 어려움이 있으나, 지속적인 역량 강화교육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공공조달 시장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약 700조원(약 5696억 달러)에 육박하지만, 한국 기업의 점유율은 2021년 기준 0.34%에 불과하다.
글로벌공공조달연구센터는 2000 페이지가 넘는 미국 연방조달규정(FAR) 전문을 16개월에 걸쳐 우리말로 번역하고 해설을 더한 규정집을 지난해 출판했다.
또한, 2018년부터 '국제입찰&공공조달 관리과정(IGMP)'을 개설해 해외공공조달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을 대상으로 이론과 실무를 아우르는 교육과정을 운영해왔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16개 기업 중 13개 기업이 IGMP을 수료했다. 이들 업체는 교육 종료 후에도 KAIST와 함께 글로벌 트렌드 및 국내·외 공공조달 사례를 연구하고 발주기관, 해외 정부기관, 조달전문기업 등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았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