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生'에 빠진 MZ들
2023.02.09 17:59
수정 : 2023.02.09 17:59기사원문
■"갓생 위해 월 18만원 낼 의향 있다"
성장관리 앱 '그로우'가 신년을 맞아 MZ세대 560명을 대상으로 갓생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갓생을 위해 월평균 17만9000원을 지출할 의향이 있다고 나타났다. 생활공간 플랫폼 '스페이스클라우드'가 최근 회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 300명 중 91.3%가 올해 갓생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갓생은 이미 MZ세대 대부분이 한 번쯤은 시도해보는 주류 라이프스타일로 떠올랐다. 이에 관련 제품의 매출도 크게 상승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위메프가 지난 연말 마지막 2주간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학습용품, 취미용품 등 갓생을 위한 아이템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인기 품목인 스터디 플래너와 신년 다이어리 수요는 각각 27%, 18% 늘었다. 스마트폰 보편화로 존재감이 낮아졌던 달력도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매년 새해 목표 우선순위인 건강관리 용품도 인기를 끌면서 건강보조용품(63%), 전자담배/금연보조용품(54%), 치아 보조용품(28%) 판매가 늘었다. 추운 날씨로 야외 운동 비수기임에도 운동용품 매출도 증가해 등산 아웃도어와 수영 카테고리의 거래액이 각각 36%, 59% 상승했다. 이밖에 다양한 취미활동이 증가하면서 스케치 드로잉 등 미술용품 매출이 75% 증가했다.
■이러닝 등 자기계발 투자도 적극적
특히 자기계발을 위한 학습 용품 관련 거래액이 눈에 띄게 올랐다.
학습서·이러닝 카테고리 거래액은 40% 상승했고, 인터넷강의 수강권을 비롯한 온라인 교육 부분이 1662%로 크게 올랐다. 전자사전, 타이머 등 학습기기 매출도 59% 신장했다.
외국어 공부가 가장 일반적인 목표 중 하나인 만큼 관련 관련 업계는 챌린지 방식을 적용한 이벤트 등으로 신규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YBM넷의 온라인 교육브랜드 YBM인강은 영어 학습과 환급금을 둘 다 잡을 수 있는 '영어 12주 적립 챌린지'를 운영 중이다. 최대 12주 동안 학습을 완료하면 최대 100% 환급을 받을 수 있어 사실상 무료로 온라인 강의를 듣는 셈이다.
이밖에 갓생 살기 필수 앱 '마이루틴'은 스스로 매일 지키고 싶은 크고 작은 습관들을 정해두고 체크할 수 있는 '습관 형성 앱'이다. 30분 조깅 하기, 물 2L 먹기, 하루 한 끼 채식하기 등 목표를 세우고, 실천을 통해 성취감과 나만의 일상 루틴을 만들 수 있다. 마이루틴의 이용자는 1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뿐 아니라 여러 세대를 아우르며 갓생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면서 "운동, 다이어트, 외국어학습 등 관련 산업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