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 선거인단에 젊은층 증가… 金-安 누구에게 유리할까

      2023.02.09 18:14   수정 : 2023.02.09 18:14기사원문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컷오프(예비경선)를 하루 앞둔 9일 양강 구도를 형성한 김기현·안철수 의원은 전대 '중간 평가'와도 같은 컷오프를 앞두고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갔다. 당원들만의 선택으로 지도부를 선출하는 선거에서 당원 비중 뿐 아니라 수도권과 젊은 당원들의 비중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드러나면서 두 후보는 각자 유리한 해석을 내놓았다.

■사상 최대 선거인단, 누구에게 유리?

이날 국민의힘은 전당대회 선거인단 명단을 확정했다.

선거인단은 총 83만9569명으로, 컷오프를 결정지을 책임당원은 78만6793명에 달한다. 수도권(37.79%)과 영남(39.67%) 비율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나이대별로 보면 60대 이상(42.05%)이 가장 많았으며, 40·50대는 각각 14.59%과 25.56%, 10~30대가 17.81%를 차지한다. 사상 최대의 선거인단으로 치뤄지는 당원 100% 선출 방식과 수도권 및 젊은 당원의 비중 증가로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당원 증가로 '오더 투표'성향의 조직표 영향력이 줄어든 만큼 안철수 의원에 유리한 구도가 형성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후보도 마찬가지다. 인지도 측면이나 청년 당원 표심에 강세를 보이는 것을 고려했을 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당원이 늘었다고 해서 조직표의 위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비윤계보다는 친윤계의 조직력이 강해 투표를 독려하는 데엔 더 효과적일 거라는 해석이다. 어느쪽이든 결국 투표율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비중이 늘어난 것을 두고 양측은 각각 다른 반응을 보였다. 김 의원은 "수도권 당원이나 영남 당원을 분류해서 접근하는 것 자체를 반대한다"며 "다만 수도권 선거가 워낙 치열해 이길 수 있도록 당원에게 안심할 방안을 찾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안 의원은 충북도당에서 당원들과 만나 "내년 총선의 승부처는 수도권과 중원이 될 것"이라며 '사령관'으로서의 자신의 역할을 강조했다.

■金 '김나연대' 安 '수도권·중원 승리'

양강 구도를 형성한 김·안 의원은 1차 컷오프를 목전에 두고 막판 스퍼트를 올렸다.

김 의원은 서울에서 당협 당원 간담회를 진행한 후 나 전 의원과 보수 시민단체 '새로운 민심' 전국대회에 나란히 참석해 축사 일정을 소화했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을 "정치적 동지"로 칭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정통보수 국민의힘을 제대로 다시 세워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나 전 의원이 함께해준 것이고, 김기현 당선을 위해 함께 힘을 합치기로 약속한 것이 사실이다. 그 점에 대해서는 추호의 의심도 필요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 김 의원 지지를 선언한 자리에서 나 전 의원의 표정이 어두웠다는 지적에 대해선 "본인도 고뇌에 찬 결단을 하며 결심한 것이었고, 그 점하고는 아무 상관없이 우리는 한 동지이고, 같이 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안 의원은 수도권과 더불어 승부처로 꼽히는 충청권을 찾아 "낙하산 부대를 가진 사람은 당 대표가 되면 안 된다"며 김 의원 견제에 나섰다. 그러면서 '공천 파동 없는 당대표', '청년 인재 육성'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수도권·중원 우세를 통한 최종 승리를 강조하며 "총선에서도 중원의 민심을 제대로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 저는 경기에서 재선을 했고, 제 직장은 모두 충청도였다"며 "누구보다 민심을 잘 알아 이번 선거에서 제대로 이길 자신이 있다"라고 했다.


한편 안 의원 측은 당 관계자 발로 컷오프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된 것에 대해 "중간 집계 결과 유출자에 대한 제명 조치와 선관위의 입장 표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인터넷 매체 펜앤드마이크는 '컷오프 여론조사 중간 집계에서 김 의원이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 득표율에는 미달한다'는 관계자 멘트를 보도한 바 있다.


오는 10일 선거관리위원회는 8~9일 진행된 당원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본결선 후보를 당대표 4인, 최고위원 8인, 청년 최고위원 4인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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