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만 펫펨족 지갑 열린다
2023.02.10 04:00
수정 : 2023.02.10 04:00기사원문
■펫휴머니제이션에 펫푸드·영양제 급성장
동물을 사람처럼 대하는 '펫휴머니제이션'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펫푸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람도 먹을 수 있는 등급인 '휴먼 그레이드' 사료는 물론 원물 그대로의 영양을 담은 생식과 화식도 인기다.
디렉터스그룹이 운영하는 반려견 자연식 전문 브랜드 씽크라이크펫 '화식'과 '큐브생식'은 미국사료협회(AAFCO)가 제시한 42가지의 영양 가이드 기준에 맞춰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반려견의 영양 보충과 각종 케어에 도움을 주는 '알래스카 오메가3'와 '오라메딕 덴탈껌'에 이어 100% 비건 간식 '해피트릿', '사골큐브' 등의 아이템을 확장하고 있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전문기업 대웅펫은 올해 초 대체육으로 각광받는 식용곤충을 소재로 단백질이 풍부한 반려동물 영양간식을 선보이는 브랜드 '애니웜'을 론칭했다. 밀웜 단백분말은 100g당 60g 이상의 단백질을 함유하는데 육류 단백질보다 높은 함량이다. 특히 밀웜 단백분말은 육류 단백질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단백질 섭취가 어려운 강아지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반려동물 저알레르기 영양제와 처방 사료 전문 스타트업인 펫 헬스케어 노즈워크는 지난 2017년 설립 후 영양제 브랜드 '펫스힐'을 성공적으로 론칭한 바 있다. 현재 나노기술 기반의 반려동물 저알러지 영양제, 처방사료와 간식, 장난감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노즈워크는 원료를 나노 단위로 분해하는 미세유화, 미세현탁 기술을 사용해 기능성 원료의 흡수율을 255%까지 높이고 물질안정성은 198%까지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또 광동제약은 최근 프리미엄 반려견영양제 견옥고의 제형을 다양한 '견옥고 본(本)'과 '견옥고 안(安)'을 출시했고, JW생활건강은 반려동물 영양제 브랜드 '라보펫' 등을 판매하고 있다.
■"펫가전으로 쾌적하고 위생적으로 관리하세요"
반려동물을 기를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 중 하나가 털빠짐이다. 이에 가전 제조업체들은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공간을 쾌적하고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들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펫 케어 가전'을 출시했다. 비스포크 큐브 에어 '펫케어' 모델은 '펫 맞춤청정' 기능으로 공기 중 흩날리는 반려동물의 털과 특유의 냄새까지 전문적으로 제거한다. 이밖에 반려동물로 인한 알레르겐·얼룩·냄새를 효과적으로 제거 가능한 '펫케어 코스'를 갖춘 비스포크 그랑데 AI, 버튼 하나로 손쉽게 반려동물이 좋아하는 16가지의 간식을 만들 수 있는 '펫 간식 모드'를 탑재한 비스포크 직화오븐도 유용하다.
LG전자도 반려동물 보호자들을 위해 트롬 세탁건조가전에 '펫케어 코스'를 업그레이드하며 서비스를 강화했다. 새롭게 펫팸족이 된 고객들은 제품을 교체하지 않아도 LG 씽큐 앱의 'UP가전 센터'에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펫케어 코스를 추가할 수 있게 했다.
펫 헬스케어 전문기업 우리엔은 제일기획과 함께 반려견의 동작의 의미와 보호자의 대응법을 알려줘 반려견과 보호자의 소통을 돕는 챗 기능 '펫톡'을 선보였다. 강아지와 1대 1로 채팅하듯 궁금한 점을 물어본다는 콘셉트의 펫톡은 반려견 행동 언어에 대한 의미와 그에 따른 보호자 대응법을 알려주는 것이 핵심이다. 답변은 반려동물 행동 전문가들의 자문을 토대로 제시한다.
비보존 헬스케어는 반려견 행동 분석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완성된 프리미엄 펫 가전 '퐁고 펫케어룸'을 정식 출시했다. 퐁고 펫케어룸에는 반려동물 산책 후 간단히 관리하는 산책케어, 목욕 후 드라이하는 드라이케어, 의류 및 장난감 관리가 가능한 의류케어 등의 기능이 탑재됐다. 케어룸의 청결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항균, 살균, 멸균효과가 있는 UV LED를 추가했으며 반려견의 숙면을 돕는 수면 모드로도 사용 가능하다.
■"마지막 가는 길도 편안하게" 장례 서비스 다양
반려동물 1500만 시대이지만 가족처럼 지낸 반려동물의 마지막을 추모하는 방법은 아직 잘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에는 이런 걱정을 덜어줄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업체도 성업 중이다. 여기에 자칫 '펫 로스 증후군'에 시달릴 수 있는 반려인의 마음까지 보듬는 세심한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반려동물 장례서비스 업체 21그램은 개·고양이는 물론 새·거북이·달팽이·물고기 등 다양한 소동물 장례 서비스를 제공한다. 물고기는 피부가 마르지 않도록 물기를 분무해주고, 고슴도치·햄스터는 톱밥을, 새는 나뭇가지로 관을 장식해주는 등 생전 모습과 가장 가깝게 마지막을 기억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돕는다. 화장 후 유골을 사리와 같은 스톤으로 만들거나 납골당에 안치하는 등 사후관리 서비스까지 선택할 수 있다. 운구를 원할 경우, 청각장애인 기사들의 사회적 기업 '고요한 모빌리티'를 연계해준다.
반려동물의 죽음을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일종의 상조 서비스인 '펫 멤버십 서비스'도 출시됐다. 헬스케어 디바이스 기업 텐마인즈는 최근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멤버십 구독 서비스'를 내놨다. '우리아이펫' 서비스는 한 달에 7900~1만1900원씩 일정 기간을 납부하면, 염습·추모·화장과 이에 필요한 수의·관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을 화장장까지 편안하게 데려갈 수 있도록 기사와 차량을 제공한다.
또 GS리테일의 자회사 '어바웃펫'은 반려동물 노령화 시대에 맞춰 그에 따른 상담과 펫로스 증후군 등 감성 케어까지 진행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비대면으로 시간 제약 없이 진행되며, 반려동물 관련 자격증을 소지한 상담사가 일대일 맞춤 상담을 제공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