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킹이 뭐길래"...당국 규제에 코인시장 흔들린다

      2023.02.10 17:05   수정 : 2023.02.10 17: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금융당국의 규제에 글로벌 코인시장이 휘청이고 있다. 한창 잘 나가던 비트코인은 2700만원대로 떨어졌다.

10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6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56% 내린 2763만4509.29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이 2700만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달 21일 이후 약 3주 만이다. 같은 시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보다 0.18% 내린 2814만3000원에 거래된다.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 대장 이더리움 역시 내림세다.

코인마켓캡에서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5.18% 하락한 195만2192.76원을 기록 중이다. 업비트에서 이더리움은 전일보다 0.35% 내린 199만500원에 장이 진행 중이다.

지분 넣고 운영 참여하는 '스테이킹'은 증권인가

이번 시장 위축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제재를 받은 이유로 분석된다.

크라켄은 미등록 서비스 제공 혐의로 SEC와 스테이킹 서비스 중단 및 벌금 3000만달러(377억원) 지급에 합의했다고 전해졌다.

스테이킹은 자신이 보유한 가상자산의 일부를 지분으로 고정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투자자가 보유한 가상자산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예치한 뒤, 해당 플랫폼의 운영 및 검증에 참여하고 이에 대한 보상으로 가상자산을 받는 서비스다.

SEC는 가상자산 스테이킹을 투자 계약으로 간주하고, 증권법상에서 규정하는 정보 공개 및 투자자 보호 조치가 수반돼야 한다고 봤다. 크라켄의 경우 경제적인 여건과 관계없이 막대한 수익을 제공하는 동시에 수익을 전혀 제공하지 않을 권리를 갖고 있었고, 수익을 제공할 수단이 있는지 투자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게리 겐슬로 SEC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대부분의 업체가 고객이 맡긴 코인을 어떻게 보호하고 있는지 등의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스테이킹 금지를 가상자산 보유자의 현금 원천을 제거해 가상자산 영역에서 얻을 수 있는 보상을 없애 버리는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코인베이스(Coinbase) 거래소 설립자이자 대표이사(CEO)인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은 "스테이킹은 증권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스테이킹 금지는) 미국에게 끔찍한 길이 될 것이다. (스테이킹은) 가상자산 분야에서 정말 중요한 혁신"이라고 말했다.

한편 크라켄은 성명을 통해 "스테이킹 서비스 종료는 미국 고객에게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라켄은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에 이어 거래량 기준 글로벌 3위의 가상자산 거래소다.

'탐욕' 상태에 있던 시장도 차분
국내 코인시장의 열기는 차분해진 상황이다. 이날 업비트 공포지수는 전날에 비해 6포인트 하락한 54포인트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현재 시장이 중립 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 업비트 종합시장지수인 업비트 마켓 인덱스(UBMI) 지수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5045.08포인트로 전날보다 4.68% 하락했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들의 지수인 UBAI도 5.81% 하락했다.

업비트 기준 디지털 자산 원화마켓 총 거래대금은 4조원으로 전일보다 43.08% 증가했으며, 알트코인들의 총 거래대금은 4조원으로 전일보다 44.72% 증가했다. 총 거래대금 중 비트코인의 거래대금 비중은 7.66%이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가스(GAS) 종목은 거래대금 증가율(이전 30일 평균 거래대금 대비 전일 거래대금)이 3857.42%로 가장 높았으며, 가격 또한 44.27% 상승해 4970원으로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또한 해당 종목은 장중 고가가 저가 3275원 대비 126.56% 높은 7420원으로 나타나 상당한 변동성을 보였다.


테마별로 보면 대부분의 테마 디지털 자산이 소폭 하락한 가운데 데이터저장 서비스 관련 디지털 자산들의 하락 폭이 11.45%로 가장 컸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