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지하철 요금 오르면서… 5% 고물가 시대 지속된다

      2023.02.12 09:32   수정 : 2023.02.12 09: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기·가스요금에 이어 택시와 버스·지하철 등 지방자치단체의 공공요금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공공요금이 계속 오르면서 서민들로선 매우 고통스러운 5%대 고물가 시대가 예상보다 더 길어질 전망이다.

12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정부 당국은 1월에 이어 이번 달 역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 초반을 기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물가 안정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3%를 기록한 이후 11월과 12월 5.0%까지 둔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1월에 5.2%로 상승 폭을 확대한 데 이어 2월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5%대 고물가가 상당 기간 굳어지게 된다.
올해 물가상승률이 상당폭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던 서민들 바람이 꺾이는 것이다.

지난 1월은 전월 대비 물가 상승률이 0.8%로 2018년 9월(0.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물가 상승률이 6%대를 찍었던 지난해 여름에도 전월 대비 물가 상승률이 0.7%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1월 물가 오름세를 가볍게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1월 물가를 이처럼 끌어올린 주범은 전기요금·상수도료 등 공공요금 인상이다. 난방비 급증 등 변수까지 합치면 지금은 정부발 공공요금 변수가 물가를 뒤흔드는 것이다.

문제는 공공요금이 물가 상승률을 추동하는 현상이 1분기는 물론이고 적어도 2분기 초입까지 이어진다는 점이다. 이번 진원지는 지자체다. 대구시는 1월 중 중형택시 기본요금을 3300원에서 4000원으로 700원 올렸다. 서울시는 이달 1일을 기해 중형택시 기본요금을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인상했다. 나주시도 이달 1일자로 시내버스 요금을 평균 14.3% 인상했다. 3월에는 거대 지자체인 경기도가 중형택시 기본거리를 2.0㎞에서 1.6㎞로 줄이고 기본요금을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4월에는 서울시가 지하철·버스요금을 300~400원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 기본요금이 1250원, 시내버스는 120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인상 폭이 20~30%에 달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2%에서 3.5%로 0.3%포인트 상향 조정하면서 (유가 등) 지난해 공급 측 물가 상승 압력이 (올해) 공공요금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KDI는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파급을 고려해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상승률도 3.3%에서 3.4%로 올려 잡았다.
이는 공공요금 인상이 공공요금뿐 아니라 여타 재화·서비스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것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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