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여파...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 1년만에 '반토막'

      2023.02.12 13:14   수정 : 2023.02.12 13: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4·4분기 수도권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이 1년전에 비해 절반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빠르고 오르고 물가도 상승한 가운데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수익형 상품인 상업업무용 부동산 시장이 타격을 받으며 수익률도 줄었다는 진단이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수도권 아파트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건수는 총 6072건으로 1년전인 2021년 4·4분기 1만3746건에 비해 54.4% 감소했다.

전년도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것이다.

이중 서울의 상업업무용 부동산은 지난해 4·4분기 2094건이 신고돼 전년도 4·4분기(4418건)보다 52.6% 줄었다.

특히 경기도는 작년 4·4분기 거래 건수가 3090건으로 2021년 4·4분기(7690건) 대비 약 60%나 감소했다. 인천은 2021년 4·4분기 1638건에서 지난해 4·4분기는 1088건으로 33.6% 줄었다.

연간으로 봐도 지난해 수도권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3만9193건으로, 2021년 한해 거래량(5만9033건)에 비해 33.5% 줄어들었다.
서울은 2021년 1만9848건에서 지난해 1만3100건으로 34%가 감소했다.

주택시장의 거래 절벽이 심화한 가운데 상업용 거래까지 감소한 것은 금리 인상의 여파가 컸다는 평가다.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일반적으로 주택보다 더 많은 금액을 대출에 의존해야 하는 만큼 고금리 정책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서울 상업업무용 부동산의 경우 지난해 1·4분기 거래량이 3682건에서 2·4분기 4610건으로 증가했지만, 한국은행이 지난해 7월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한 이후 크게 줄어 3·4분기 2714건, 4·4분기 2094건으로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고물가와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자영업자들의 수익 감소와 임대료 하락도 상업용 부동산 투자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임대료 등 소득수익률과 자산가치 변동을 나타내는 자본수익률을 합한 투자수익률은 지난해 4·4분기 기준 중대형 상가가 전년 동기 대비 0.98%, 소규모 상가는 0.76% 하락했다.


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상업용 부동산 투자의 핵심은 대출을 지렛대 삼아 수익을 일으키는 '레버리지' 효과인데 고금리로 인해 투자가 어려워졌다"며 "코로나 이후 소비의 대세가 비대면으로 바뀌고, 저출산 고령화는 더욱 심화하면서 상가 시장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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