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시리아 위해 써달라" 대사관 찾아와 380억원 내놓은 남성
2023.02.13 14:18
수정 : 2023.02.13 16: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에 거주하는 파키스탄 출신 남성이 주미 튀르키예 대사관를 찾아 3000만달러(한화 약 382억원)를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스채널 CNN은 이 남성이 튀르키예(터키) 및 시리아의 지진 피해 구호·재건 목적을 위해 성금을 기부했다며 해당 소식을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은 같은 날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자신의 트위터에서 "한 익명의 파키스탄인이 주미 튀르키예 대사관에 걸어 들어가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위해 써달라며 3000만달러를 기부한 사례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라며 "매우 아름다운 자선활동"이라고 밝히면서 알려졌다.
샤리프 총리는 "극복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역경을 이겨내게 만들어주는 영광스러운 자선활동"이라며 남성의 선행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도 해당 소식이 사실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기부자에 대한 정보는 파키스탄 출신이란 것 외에는 공개되지 않았다.
파키스탄 정부는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를 수습하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원금·보급품 전달에 적극적으로 나선 국가 중 하나로 알려졌다.
한편 튀르키예와 시리아는 6일 튀르키예 남부 가지안테프로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 지하 17.9㎞에서 규모 7.8, 같은 날 오후 1시24분 카라만마라슈 북동쪽 59㎞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큰 피해를 겪고 있다.
주변국인 카타르의 알자지라방송은 12일 기준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집계된 사망자 수가 3만5000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현재 수백만명이 집을 잃은 채 길거리에 내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