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김건희→윤석열'로 이어질라, 용산 각성했다

      2023.02.13 16:40   수정 : 2023.02.13 16: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을 주장하면서 대통령실에서도 향후 강경한 대응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측근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압도적인 의석 수를 가진 야권의 주도로 처리된 것을 지켜본 대통령실은 민주당의 공격 포인트가 결국에는 윤 대통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상민 장관 탄핵안이 처리되는 과정에서 드러난 집권여당의 무기력한 모습에 대통령실로선 여당을 새롭게 재편할 필요성을 보다 강하게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13일 민주당의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 추진 입장에 공식적으로는 반응하지 않았다.

앞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1심 판결을 언급하면서 "민주당은 국민 뜻에 따라 김 여사 주가 조작 의혹에 관한 '국민 특검'을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맡긴 계좌로 일임 매매를 했던 A씨에 대한 공소시효가 지났고, 큰 규모로 주식거래에 나섰던 B씨도 큰손 투자자일 뿐 공범이 아니라며 무죄가 선고된 것을 언급, 김 여사가 전주(錢主)로서 주가 조작에 관여했다는 민주당의 주장은 깨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같은 반박 외에도 대통령실의 향후 대응은 더욱 강경해질 전망이다.

이상민 장관 탄핵안 처리로 몸을 푼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특검으로 결국 윤석열 정부 심판론을 위한 명분을 만들 것이란게 대통령실을 포함한 여권의 시각이다.

국민의힘 내에선 윤 대통령 탄핵 관련 이슈가 논란이 되고 있으나, 대통령실을 비롯해 여권 내부에선 이를 야당의 공세 흐름상 가능한 시나리오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의 특정 후보 지지 논란으로 이어지는 것은 차치해도, 내년 총선은 물론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라도 탄핵 논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이상민 장관이 탄핵되는 과정에서 여당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을 보고 당내 경각심이 커졌다"면서 "이번 지도부 교체 과정에서 야당에서 추진하는 김건희 여사 특검을 비롯해 윤 대통령 탄핵 추진 가능성까지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관계자는 "야당에게 김 여사 특검은 윤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한 가장 유효한 수단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에선 점점 현역의원들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 탄핵을 운운할 수 있다.
그럴 때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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