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 "튀르키예·시리아 재건비용 수십억달러"

      2023.02.14 03:05   수정 : 2023.02.14 03: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심각한 지진 피해를 겪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재건비용이 십억달러 단위가 될 것이라고 세계은행(WB)이 전망했다.

CNBC에 따르면 WB 중동·북아프리카 담당 부총재 페리드 벨하지는 13일(이하 현지시간) 두바이에서 열린 CNBC 주최 세계정부서밋에서 이같이 우려했다.

벨하지 부총재는 WB가 이미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약 18억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6일 새벽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강진으로 지금까지 3만5000여명이 사망했다.

튀르키예 기업연맹(TEBC) 추산에 따르면 이번 강진에 따른 손실 규모가 841억달러(약 107조원)에 육박한다.


1999년 튀르키예 북서부 지역 마르마라를 강타해 1만7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강진 피해규모 511억달러를 크게 웃돈다.

막대한 재건비용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비정통 경제정책으로 가뜩이나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시달리는 튀르키예 시민들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자는 죄악'이라는 이슬람 율법에 근거해 하이퍼인플레이션 속에서도 중앙은행에 금리인하를 압박하고 있고, 이때문에 두 자리 수 물가 상승률이 좀체 떨어지지 않고 있다.

손실 규모가 841억달러로 추산되는 가운데 잔해들을 치우고, 이 자리에 새 건물을 짓는 등의 복구비용은 손실 규모를 크게 웃돌 가능성이 높다.

한편 튀르키예와 시리아 사망자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13일 공식 사망자 수가 3만5000명을 넘어섰다.

튀르키예 공식 사망자 수 통계가 3만1643명, 시리아 사망자 수는 공식 집계된 것만 3581명에 이른다.

양국 사망자 수는 지금까지 공식 통계로만 3만5224명이다.
2003년 이란 대지진 당시 사망자 수 3만1000명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번 강진은 21세기 들어 역대 6번째로 많은 인명 피해를 낸 자연재해로 기록됐다.
바로 위인 5번째 자연재해는 2005년 파키스탄 대지진으로 당시 7만3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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