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BUSD) 발행중단 명령에 바이낸스 거래소에서 28억 달러 뱅크런 발생
2023.02.14 12:01
수정 : 2023.02.14 12:01기사원문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미국 규제 당국이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인 팍소스에 바이낸스 스테이블 코인(BUSD) 발행 중단을 명령했다. 이 여파로 지난 24시간 동안 바이낸스 거래소에서 약 28억 달러(약 3조 5602억 원)의 디지털 자산이 인출되는 '뱅크런'이 발생하는 등 소란이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 금융서비스부는 이날 소비자 경보를 발령하고 "팍소스와 바이낸스의 관계를 조사하는 데 있어 몇 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스테이블 코인(달러화 등 법정통화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 발행 중지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BUSD 발행 중단 명령은 지난해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이후 미 금융 당국이 거래소를 포함해 가상자산 업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바이낸스 CEO(최고경영자) 창펑 자오도 뉴욕주 금융감독당국의 지시에 따라 팍소스가 새로운 바이낸스USD 발행을 중단한다고 확인했다.
팍소스는 세계 최대 가상자거래소 바이낸스와 계약을 맺고 테더(USDT)를 비롯해 USD코인(USDC)와 함께 3대 스테이블 코인인 BUSD를 발행하고 있다. BUSD의 유통 규모는 160억 달러(약 20조 4640억 원)에 정도다.
팍소스는 "오는 21일부터 뉴욕 금융서비스부의 지시에 따라 새로운 BUSD 코인 발행을 중단한다"면서 "BUSD 발행을 위한 바이낸스와 관계는 끝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가상자산 시장 분석 회사인 펀드스랫의 월터 텡 부사장은 "바이낸스가 고객 예치금을 1대 1로 보유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인출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창펑 자오는 트위터를 통해 이를 반박했다. 그는 "팍소스에서 바이낸스 스테이블 코인을 인출할 수 있다"면서 "고객 자금은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