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성수, 맞춤형 기술 내세워 '뷰티성지' 됐다

      2023.02.15 10:36   수정 : 2023.02.15 10:36기사원문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의 뷰티라운지 '아모레 성수'가 맞춤형 화장품 제조로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며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는 '뷰티성지'로 자리매김했다. 각종 브랜드의 팝업 및 플래그십 매장이 밀집한 성수동에서도 아모레 성수는 뷰티에 대한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아모레 성수에서 체험할 수 있는 맞춤형 화장품 기기는 세계 최대의 소비자 가전 및 기술 전시회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면서 기술력까지 인정받았다.



자동차 정비소가 뷰티 성지로

15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아모레 성수는 지난 2019년 10월 오픈한 이후 월 평균 1만명 수준의 방문객을 끌어모으면서 성수동의 새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방문객의 80%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20~30대다.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에도 명성이 알려지면서 외국인 관광객은 2022년 누적 기준 약 40여개국에서 5000여명 이상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된다.

아모레 성수는 아름다움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고객 경험 중심 매장이다. 공장 밀집 지대에서 문화 예술 지구로 탈바꿈하면서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성수동에서도 자동차 정비소였던 건물을 개조한 독특한 외관으로 눈길을 끈다. 예전 건물이 남긴 흔적을 유지하면서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 요소들을 더했다. 높낮이가 다른 바닥, 자동차를 들어올리는 역할을 했던 자동차 호이스트(인양장치) 등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1층에서 3층 루프탑까지 연면적 991㎡ 규모로 이뤄졌다.

아모레 성수는 화장품을 사고 파는 공간이 아닌 화장을 잘할 수 있는, 천천히 본인에게 맞는 아름다움을 알아갈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은 자신의 다양한 경험들을 개인적으로 소유하기보다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변화하는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아름다움을 자유롭게 경험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세안부터 메이크업까지 제품 체험

아모레 성수는 방문객에게 꼭 맞는 화장품, 마음이 편안해지는 초록색 풍경, 녹차 한잔의 여유까지 선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매장 입구 리셉션에서 간단한 웹체크인을 하면 아모레 성수에서 체험할 수 있는 미니어처교환권, 오설록 할인권 등을 모바일로 받아볼 수 있다. 리셉션을 지나 만날 수 있는 클렌징 룸은 아모레퍼시픽 제품을 사용하기 전 세안할 수 있는 공간이다.

뷰티 라이브러리는 아모레퍼시픽그룹 30여 개 브랜드의 제품들을 카테고리별로 체험할 수 있다. 선호하는 제품의 감촉, 향, 메이크업 룩 등에 따라 본인에게 어울리는 제품을 찾을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추천하는 제품들도 경험해볼 수 있다. 오픈 초기에는 제품 전시와 체험 위주로 운영했으나 고객들의 요청이 이어져 제품 판매까지 하고 있다.

뷰티 라이브러리 맞은편을 따라 마련된 가든라운지는 아름다움을 함께 공유하는 공간이다. 의자에 앉아 성수가든을 바라보며 제품을 사용하고 다양한 주제의 클래스도 참여할 수 있다.

2층에는 오설록카페 아모레성수점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아모레성수점만을 위한 시그니처 메뉴를 판매한다. 계단을 따라 3층으로 올라가면 루프탑에서 성수동 풍경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아모레성수는 아름다움에 대한 새로운 영감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인 만큼 뷰티클래스뿐만 아니라 북토크, 꽃꽂이, 향 클래스 등 다양한 문화 클래스도 선보이고 있다. 클래스 신청은 아모레 성수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맞춤형 화장품 체험 매진 행렬

아모레 성수가 뷰티 마니아들 사이에서 유명해진 결정적 계기는 맞춤형 화장품 체험인 베이스 키퍼와 립 피커다. 오픈 초기에는 홈페이지의 예약창이 열리기 무섭게 매진됐다. 최근에도 최소 한달 전 예약 일정을 잡아야 할 정도로 인기다.

베이스 피커는 지난 2021년 4월부터 운영 중인 '나만을 위한 맞춤형 파운데이션·쿠션 제조 서비스'다. 20단계 밝기와 5가지 톤으로 구성한 총 100가지 베이스 메이크업 색상 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컬러를 찾을 수 있다. 이는 아모레퍼시픽이 카이스트와 함께 3년여간 고객의 피부톤과 파운데이션 색상을 연구해 개발한 것이다. 이 서비스를 통해 고객은 100가지 컬러와 더불어 2가지 텍스처, 2가지 제품 타입을 추가로 선택해 맞춤형 파운데이션·쿠션 제품을 제조 및 구매할 수 있다.

립 피커는 비슷한 방식으로 피부톤에 맞는 입술 색상을 추천하고 현장에서 즉시 제품을 만들어주는 맞춤형 기술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컬러 테일러'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피부톤에 적합한 입술 색상을 찾아주고, 빅데이터와 전문가의 분석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최적화된 립 컬러를 제안해 준다.

립 피커는 CES 2021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기술로도 유명하다. 립 피커를 포함해 아모레퍼시픽은 4년 연속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 CES 2023에서는 개발한 고객 맞춤형 기술 '톤워크'와 '코스메칩'이 혁신상을 받았다. 그 중 '톤워크'는 인공지능(AI)과 로봇팔 기반 맞춤형 메이크업 스마트 제조 시스템 솔루션이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해 정밀하게 얼굴의 색상을 측정하고 로봇팔을 활용해 맞춤형 파운데이션, 쿠션, 립 제품을 제조할 수 있다.
안면인식 기술과 색채학 연구를 적용해 최적의 맞춤 컬러를 제안해준다. 톤워크에 적용된 주요 기술은 현재 아모레 성수와 아모레퍼시픽 본사의 베이스 피커, 명동 라네즈 쇼룸 비스포크 네오, 에뛰드하우스 신촌점 파운데이션 팩토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 박영호 R&I센터장은 "고객 맞춤형 기술 연구와 개발 노력이 4년 연속 CES 혁신상 수상으로 이어져 의미있다고 생각한다"며 "아모레퍼시픽은 앞으로도 전 세계 고객에게 최고의 제품을 선보이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이어가겠다"라는 의지를 밝혔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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