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부울경에서 당 대표 나와야" vs 安 "국힘은 제 마지막 정당"

      2023.02.14 18:43   수정 : 2023.02.14 18:43기사원문


[부산=정경수 기자]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가 14일 정치적 텃밭인 부산에서 열린 가운데 양강 당권주자인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신경전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합동연설회가 열리기 전까지 김 후보, 안 후보 뿐만 아니라 천하람 후보, 황교안 후보를 각각 지지하는 당원들이 마치 대리전을 펼치듯 난타 공연을 열고 사물놀이까지 벌이는 등 경쟁적으로 기선제압에 나선 모양새다.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부산·경남(PK)에서 개최된 이날 연설회는 향후 전당대회의 구도와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일종의 가늠자가 될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김 후보는 울산시장을 3번 역임했고, 안 후보는 부산 출신으로 양강 당권주자는 '정치적 홈그라운드'에서 자존심을 건 맞대결을 벌였다.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이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의 아이'라고 강조하면서 부울경 출신 당 대표를 만들어줄 것을 적극적으로 호소했다.


김 후보는 "저는 경남 울산에서 태어나서 부산에서 초·중·고를 나왔고 제 아내는 부산에서 초·중·고·대를 다 나와서 이쯤돼야 '부울경의 아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당 대표, 최고위원 후보가 총 12명인데 부울경 출신은 단 한 사람 있다. 김기현이 부울경 지역과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도록 함께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같은날 행사에서 당권주자였던 조경태 의원을 손을 맞잡고 '김조연대(김기현-조경태 연대)'를 구성한 것에 대해 "우리당은 개인플레이가 아니라 팀플레이를 해야 하고 통합을 해야 하는데 저는 통합 전문가"라면서 "김나연대, 김조연대 잘하지 않았냐"고 말했다. 김 후보는 결선 투표 없는 과반 승리를 위해 전통 보수층 지지세를 결집하고 있다.

그러자 부산이 고향인 안 후보도 자신을 "부산 싸나이 안철수"라며 부산에서 의술 활동을 펼친 아버지 일화를 꺼내며 부산 표심에 호소했다.

안 후보는 "제 아버님은 부산시 산동네였던 범천동에서 평생 가난한 분들을 위한 의술을 펼쳤다"면서 "'금전에 눈을 두지 명예를 중히 여겨라'는 아버님 말씀은 제 인생의 나침반과 같다"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의 당선을 막아야겠다는 심정으로 단일화 결단을 내렸던 것도 '항상 대의를 보고 옳은 길을 가라'는 아버님의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이라 말했다.

안 후보는 "제 아내 김미경 교수는 평생 공부만 알아서 한 번도 당적을 가져 본 적이 없었던 사람인데 지난해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자랑스러운 국민의힘 당원이 됐다"면서 "저와 제 가족은 국민의힘에 완전히 뿌리내렸다. 국민의힘은 제가 봉사할 마지막 정당"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천 후보는 부산과 임진왜란을 연관지으며 "1597년 조선시대에도 윤두수 핵심 관계자가 있었고 '윤핵관' 원균이 나라를 망가뜨렸다"면서 "우리가 어렵게 쌓아 올린 조선수군이 다시 원균 손에 넣지 못하도록 부울경의 당원이 함께 해달라"고 윤핵관을 정조준했다.
황 후보는 "종북좌파와 평생 싸워온 사람, 북한이 제일 두려워하는 게 황교안"이라면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황교안에게 힘을 불어넣어달라"고 보수층에 호소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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