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찰풍선 개발사 "전세계 들여다 보는 네트워크 목표"

      2023.02.14 18:48   수정 : 2023.02.14 18:48기사원문
중국이 성층권에 정찰 풍선들을 고정시켜 놓은 뒤 전세계를 감시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정찰풍선 개발사 이마스트(EMAST) 홈페이지를 인용해 이같이 추정했다. NYT는 이마스트가 지난해 자사 홈페이지에 이같은 최종목표를 게시한 바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마스트는 정찰풍선 네트워크를 일론 머스크의 우주개발 업체인 스페이스X 산하의 위성통신 네트워크 '스타링크'에 견줬다.이마스트는 스타링크가 지구 저궤도에 위성을 촘촘하게 띄워 위성 인터넷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자사의 정찰풍선은 이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마스트는 2028년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한다는 목표 시점까지 제시했다.

2017년에는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의 자사 공식계정에 정찰풍선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통신이 가능하며, 고해상도 정찰 능력과 자체 운항 능력이 있다"고 주장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미국은 중국이 5개 대륙 40개국 이상에 고고도 정찰풍선을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마스트는 2021년 정찰풍선 2대를 동시에 가동하는 실험에 성공하고, 지난해에는 정찰풍선 3대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시도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됐다.

NYT는 그러나 중국어가 시제가 불분명한 탓에 현재 네트워크 구축을 계획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이미 구축이 완료된 것인지조차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이마스트는 2004년 베이항대 교수 우저가 설립한 업체로 지난 10일 미 상무부가 정찰풍선과 관련해 수출규제 대상에 이름을 올린 6개 중국 항공우주업체 가운데 하나다. 이마스트를 포함해 우 교수가 공동설립한 업체 3개가 6개 제재대상 기업에 들어갔다. 그는 중국 전투기 개발과 스텔스 물질 연구 등 군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NYT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오랜 기간 미국에 정찰풍선을 띄워 감시 활동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
우 교수는 2019년 6만피트(약 18㎞) 고도로 풍선을 띄워올려 지구 한 바퀴를 돌게 하는 시험을 하면서 컴퓨터 모니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기가 미국"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

한편 미 공군은 중동 지역에서도 수차례 중국 정찰풍선이 발견됐다고 13일 밝혔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 공군 중부사령부의 알렉서스 그린케이치 사령관은 이날 미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 행사에서 고고도 성층권 기구들이 이 지역을 이동했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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