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NEC 위원장 낙점"

      2023.02.15 03:31   수정 : 2023.02.15 03: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경제수석 보좌관 격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을 낙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이달 중 사퇴 예정인 브라이언 디스 위원장 후임으로 브레이너드 부의장을 앉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NEC 위원장은 대통령에게 경제정책에 관해 조언하는 역할을 한다.



소식통은 브레이너드 낙점이 이날 중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 소식통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브레이너드를 NEC 위원장으로 낙점하고 현재 노동부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조엘 갬블을 NEC 부위원장으로 지명할 전망이다.

관직 경험 풍부한 이코노미스트

올해 61세의 브레이너드는 부친인 외교관을 따라 냉전시절 서독과 공산국가였던 폴란드에서 성장했다. 이후 미국에 돌아와서는 정부 요직을 두루 거쳤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에는 국제경제 보좌관을 역임했고, 재무부에서도 4년을 일했다.


브레이너드는 미 경제가 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 속에 둔화되는 가운데 바이든이 재선 출마를 앞 둔 시점에 백악관 경제수장 역할을 맡게 된다.

아울러 브레이너드는 NEC 위원장으로 인프라, 반도체 등 바이든이 법률로 서명한 주요 경제정책들도 관리해야 한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 사우디아라비아·이란 등 아라비아·중동 지역과 갈등, 미 연방정부 재정적자 한도증액 문제 등도 브레이너드가 짊어질 짐이다.

브레이너드는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연준 이사로 낙점했고, 2021년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그를 연준 2인자 자리에 앉혔다.

브레이너드는 파월과 함께 연준 의장 후보 물망에 오르기도 했지만 상원 인준위원회 통과가 더 쉬운 파월이 바이든의 낙점을 받은 바 있다.

재무장관 후보 1순위

애널리스트들은 브레이너드가 NEC 위원장이 되고 나면 재닛 옐런 재무장관 후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차기 재무장관 후보 1순위가 된다는 것이다.

바이든이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브레이너드가 바이든 2기 재무장관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브레이너드는 바이든이 집권한 2020년 재무장관 후보 1순위였다.

그러나 민주당내 강경파의 입김으로 후보에서 탈락했다. 강경파는 브레이너드가 클린턴, 오바마 행정부 당시 더 진보적인 어젠다를 밀어붙이지 않았다면서 그를 배척했다.

연준, 금리인상 강화되나

브레이너드가 연준을 떠나 백악관에 들어가면 연준내 중도파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은행 스티펠 수석정책전략가 브라이언 가드너는 브레이너드가 연준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초강경대응에 반대하는 신중한 목소리를 주도해 왔다면서 그가 떠나고 나면 연준 통화정책 기조가 좀 더 강경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브레이너드는 연준의 금융시장 창구역할을 하는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와 함께 파월 의장을 도와 연준 통화정책 기조를 결정하는 핵심 역할을 해왔다.

이들은 이른바 연준 '트로이카'로 알려져 있다.

브레이너드는 파월이 지난 1년간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올릴 때 이를 지지하며 목소리를 보탰다.

그러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의 긴축기조가 지나치게 강경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도록 딴 목소리를 내며 중심축을 잡아주는 역할도 했다.

브레이너드는 누적된 금리인상이 경제에 미칠 충격을 우려했고, 동시에 팬데믹이 누그러지면서 인플레이션 역시 완화될 것이란 낙관도 펼쳤다.

한편 브레이너드 후임도 거론되고 있다.

리사 쿡 연준 이사와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 또 오바마 행정부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캐런 다이넌 하버드대 교수가 물망에 올랐다.
또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지낸 크리스티나 로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교수도 연준 부의장 유력한 후임주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