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3월에 귀국...우파 진영 재결집
2023.02.15 14:42
수정 : 2023.02.15 14: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1월 브라질에서 발생한 대선불복 난동의 배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이 다음달 귀국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 체류중인 그는 당국의 수사에도 불구하고 귀국 후 우파 정치인으로 활동하겠다며 자신이 난동을 부추기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보우소나루와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그는 지난달 8일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발생한 난동 사건에 대해 “나는 그곳에 없었는데 그들은 나에게 책임을 돌리려 한다”고 말했다.
브라질 우파 진영 대표 주자였던 보우소나루는 지난해 대선 결선투표에서 좌파 진영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에게 1.8%p 차이로 패했다. 그는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았으며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고 아직 임기 중이었던 지난해 12월 30일에 올랜도로 향했다. 그는 올랜도에서 친지 및 지인들과 조용히 지내면서 SNS 활동을 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은 그가 미국으로 떠난 사이 도로를 막고 룰라 퇴진 시위를 벌였다. 결국 우파 시위대는 지난달 8일 브라질리아의 대통령궁, 의회, 대법원에 침입하여 지난해 대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했다. 시위대를 진압한 룰라 정부는 보우소나루가 시위대를 선동했고 보우소나루 혹은 그의 각료들이 군의 쿠데타를 종용했다며 수사에 들어갔다.
보우소나루는 자신이 시위 당일 트위터로 시위대를 비난했다며 룰라 정부 전복을 모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쿠데타라고 하는데 무슨 쿠데타 말인가? 지휘관이나 병사들, 폭탄들은 다 어디있나?”라고 반문했다. 보우소나루는 대선 결과에 대해 “나는 부정 선거가 있었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다만 선거 절차가 편향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보우소나루는 지난해 미국 입국 당시 공무수행용 A-1 비자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비자는 전직 공무원에게 해당되지 않으며 그가 실제로 A-1 비자로 입국했다면 지난달 말에 미국을 떠났어야 했다. 이에 그의 법정 대리인은 지난달 6개월짜리 방문 비자를 신청했다.
보우소나루는 이번 인터뷰에서 3월에는 귀국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의 우파 운동은 죽지 않았으며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우소나루는 “국민들이 나와 함께하고 있다”며 “농민과 기독교도, 산업계, 총기 소유자들이 나와 함께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당장 나라에 나 말고 우파 지도자가 없다”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우파 후보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보우소나루는 차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국에 돌아가고 싶다면서 "수감 명령이 갑자기 나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그는 재임 당시 후회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이라고 답했다. 브라질에서는 그의 재임 기간에 약 70만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으나 정작 그는 코로나19를 “가벼운 감기”라고 불러 논란을 빚었다. 보우소나루는 코로나19 관련 언급에 대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보건 부서에 맡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