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이의리처럼…기대 커지는 KIA 윤영철의 데뷔 시즌 행보
2023.02.15 12:33
수정 : 2023.02.15 12:33기사원문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KIA 타이거즈 최고 유망주 윤영철(19)이 순조롭게 데뷔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KIA 신인 중 유일하게 미국 애리조나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윤영철은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세 차례 불펜피칭을 진행한 데 이어 타자를 세워놓고 던지는 라이브 피칭도 무리없이 소화했다.
충암고 시절부터 심준석(피츠버그 파이리츠), 김서현(한화 이글스)과 함께 고교 특급 투수로 이름을 날린 윤영철은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KIA는 스프링캠프에 윤영철을 데려가 직접 기량을 파악하고 쓰임새를 확정할 계획이었는데, 윤영철의 퍼포먼스가 기대 이상으로 좋아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윤영철은 선배 임기영, 김기훈과 함께 5선발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KIA는 윤영철이 2년 선배 이의리의 길을 걷길 바라고 있다. 2021년 1차 신인 이의리는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고, 전반기 활약을 바탕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해 마운드 세대 교체의 중심임을 증명했다.
시즌 종료 후 이의리는 타이거즈 선수로는 1985년 이순철 이후 36년 만에 신인왕을 거머쥐며 데뷔 시즌을 화려하게 마감했다. 2년 차인 지난 시즌엔 29경기에 나서 10승(10패)을 올리며 양현종과 함께 좌완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윤영철에 대한 기대감도 2년 전 이의리 못지 않다. 아직 1군 무대에서 선을 보이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1군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뽐낼 수 있는 투수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윤영철이 첫 1군 캠프에 순조롭게 적응하면서 기대치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5선발 경쟁 탈락이 무조건 개막 엔트리 승선 실패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돌발 변수에 대응하고 한 시즌을 원활하게 치르기 위해서는 선발 후보가 항시 준비돼 있어야 한다. 윤영철이 그 역할을 맡을 수 있다.
만약 KIA가 상황에 따라 6선발 체제로 시즌을 소화하면 윤영철에게도 선발 기회가 꾸준히 돌아갈 수 있다. 당장 선발로 쓰지 않더라도 불펜에서 필승조 혹은 롱맨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윤영철이 경쟁력만 입증한다면 개막 엔트리 진입 가능성은 충분하다.
KIA는 오는 19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소집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과 연습 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전 모드에 돌입한다. 투손에서 NC 다이노스와 2차례 연습 경기를 갖는 KIA는 이달 말에는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현지에서 훈련하는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등과 실전을 치르면서 경기 감각을 조율한다.
선발 경쟁 중인 윤영철도 이 기간 여러차례 등판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윤영철의 쓰임새가 확정될 수도 있는 중요한 등판이다. 윤영철이 실전에서도 만족스러운 피칭을 보여 개막 엔트리 진입, 그리고 5선발까지 꿰찰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