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모주 청약대행 나선 증권사… 증시 침체에 작년 성과 ‘미미’

      2023.02.15 18:19   수정 : 2023.02.15 18:19기사원문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공모주 청약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청약 대상 종목도 많지 않아 성과는 미미하다. 올해 초 금리인상 속도 조절 등으로 미국 증시가 살아나면서 기업공개(IPO) 공모주 시장도 활성화될 지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8월 업계 최초로 미국 IPO 공모주 청약대행 서비스를 출시했다. 그해 11월에는 NH투자증권이 같은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들 증권사는 제휴를 맺은 현지 IPO 중개회사를 통해 관련 업무를 대행한다.

NH투자증권이 지금까지 청약을 대행한 종목 중 루시 사이언티픽 디스커버리, 리첸 차이나, 에라약 파워솔루션 그룹, 크웨스트 마이크로 시스템스, 클리어마인드 메디신 등 5개 종목이 상장됐다. 현재는 CBL 인터내셔널, 솔라주스, NFT 게이밍, 인터랙티브 스트렝스, 나바헬스 등 8개 종목이 청약을 진행 중이다.

현재 유안타증권에서 청약이 가능한 종목은 6~8개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유의미한 수치를 확인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아직은 시장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침체된 미국 증시와 공모주 시장 부진을 이유로 꼽고 있다.

배런스에 따르면 미국 공모주 시장에서는 이달 들어 지난 10일(현지시간)까지 총 6개 회사가 IPO에 도전해 총 10억달러를 조달했다. 1월에는 7곳이 3억달러를 모았다. 2021년에는 미국 공모주 시장에서 총 397개 기업이 1424억달러를 조달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상장기업 71개에 자금조달 규모도 77억달러에 그쳤다. 지난해보다는 나아졌다고 하나 2021년 수준에는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공모주가 청약을 통해 제값을 받기 위해서는 시장의 관심이 필요하다. 미국의 경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문에 청약이 가능한 종목 자체가 적다"고 말했다.

청약이 저조하면 기간이 늘어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정해진 일정에 청약을 해서 흥행이나 미달 등 결과가 나오는 반면, 미국은 청약이 저조하면 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며 "그래서 상장이 미뤄지는 사례가 생긴다"고 했다.

증권사들은 관련 시스템을 보다 개선하는 한편 수수료 무료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며 서학개미 잡기에 나섰다.
유안타증권은 상장 후 영업일 기준 3일이 지나야 배정받은 주식이 계좌에 입고되면서 매도가 가능했지만 지난달 13일부터는 상장일 당일에도 매도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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