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장관 "경전선 순천도심 우회 방안 찾겠다"
2023.02.16 14:57
수정 : 2023.02.16 14: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전남 순천시는 순천 도심을 관통할 예정이어서 시민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는 경전선 전철화 사업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현장 방문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노관규 순천시장은 취임초부터 경전선 도심 통과는 도시 발전을 저해한다며 기본계획안 변경을 강력히 주장하며 국토교통부 장관의 순천 방문을 꾸준히 요청해 왔으며, 순천시민들도 결집된 행동으로 경전선 우회를 주장해 왔다.
순천시에 따르면 원 장관은 이날 순천을 찾아 전문가들조차 불가능하다고 내비쳤던 경전선 우회 노선 반영 요구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우회 노선 변경 방법을 찾아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 장관은 이날 경전선이 도심을 통과하는 남정건널목 현장을 찾았고, 현장에는 원 장관의 방문을 환영하고 경전선 우회를 바라는 순천시민 200여명이 운집했다.
현장에서 노관규 순천시장은 "도심을 통과하는 불행한 일은 막아서 순천시가 제안한 안 중에 가장 합리적이고 합당한 방법으로 결정해 주셨으면 한다"면서 "국가 전체적인 차원에서 철도가 어떻게 가야 하는지를 한 번 더 검토해 주셨으면 한다"라고 경전선 도심 통과 반대 의견을 재차 피력했다.
이에 원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께서 경전선 도심 통과에 대해 순천시민의 의견을 잘 듣고 오라고 하셨다"면서 정부가 경전선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나타냈다.
또 "경전선 순천 도심 통과 반대에 대해 노관규 순천시장으로부터 새 정부 출범 때부터 얘기를 들어와 전면적인 검토를 하게 됐다"면서 "순천 도심은 우회하되 다른 지자체와 연관된 사업이라 현실적이고 지혜로운 방법을 찾겠다. 순천시민의 염원대로 도심을 우회하는 방안을 찾겠다"라고 말했다.
원 장관은 특히 "기존 사업 예산이 다 잡혀 있는데 우회를 하게 되면 최소 1000억원 넘는 돈이 더 들어가게 된다"면서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예산도 국가에서 책임을 지겠다. 돌아가서 대통령님께 보고를 잘 드리겠다"라고 말해 그동안 순천시민의 체증처럼 남아 있던 경전선 문제에 시원한 대답을 내놨다.
경전선 도심 통과를 반대하며 현장을 찾은 한 시민은 "여태껏 희망이 없었다. 안 되는거 아니냐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원희룡 장관님이 오셔서 긍정적인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했다"면서 경전선 도심 우회 결정에 대해 환영을 표했다. 이어 "역시 박력있는 노관규 시장과 순천시민이 밀고 나가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